감성 조각
사랑해 미운데도 사랑해
사랑해서 미운 게 아니라
미운데도 사랑하는 거야
그게 얼마나 모순되고 아픈 일인지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어
가끔은 너를 미워하며 버텼고
가끔은 그리워하며 무너졌어
그 두 감정이 한 몸처럼 얽혀 있어서
어느 쪽이 진심인지 나조차
헷갈릴 때가 많았지
이제 와서 생각하면
사랑이 아픈 이유는 사라지는 너 보다
남아 있는 나 때문이었을지도 몰라
잊히지 않는 마음
닳아도 닳지 않는 기억
그게 나를 더 힘들게 했거든
그래도 이제는
그 마음을 부정하지 않기로 했어
사랑했던 그 순간의 나는
거짓이 아니었으니까
너를 잊는다고 해서
그때의 진심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그건 분명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나의 기록이니까
이제는 조금씩
그 마음을 너에게서 거두어
나에게 돌려주려 해
조금은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언젠가는
이 모든 마음이 잔잔해지고
그리움이 미움보다 먼저
사라지는 날이 오겠지
그때 나는 너에게 이렇게 말할 거야
사랑했어 고마워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