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조각
그리움의 고백은
사랑한다는 고백보다 조용하고
오래 묵은 향을 품고 있다
사랑의 고백이
지금 이 순간 심장의 떨림이라면
그리움의 고백은
시간을 견디는 마음의 잔향이다
마치 오래된 편지 한 귀퉁이에
적어둔 글씨처럼
희미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의 고백은 사랑이 아니다
다만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작은 불씨 같은 것
꺼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더 타오르지도 못하는
그래서 더 애틋하고
가슴 저린
잊을 수 없는 고백
그리움의 고백은
마음이 다 낡아도 해지지 않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