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21-25.08.27

by 김서하

허리 펴고 기지개 켜 잠깐 숨 돌리면

순식간에 쌓여가는 일더미에 놀란 가슴

심정지 왔다고 하면 도망갈 수 있으려나

― A38. 삽심육계줄행랑이랬다


두 귀를 틀어막고 음악을 틀어제껴

입 닫은 채 소란스런 이곳을 벗어나자

가는 길 안팎으로 시끄러워 귀머거리 되고파

― C34. 귀 없는 자는 듣지 말라


나중에 좀만 있다 지금은 좀 안 땡겨서

변명을 늘어놔도 기한은 다가오니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추한 고민 반복해

― E24. 조금만 있다가


빗물이 흘러내려 정수리에 떨어진다

순간의 불쾌함에 소름이 쫙 돋는다

짜증에 거칠게 머리 턴 뒤 잊으려고 노력한다.

― E12. 존재의의의 의문


새벽을 지나가는 지독한 냄새 뭉치

괴성을 내뿜으며 밤의 평화 짓이기고

도시의 생명줄 실은 채 새벽 해를 피하네

― F50. 너는 향기롭구나


차가운 소리 들려 귀부터 시원하고

쫓아오는 습한 바람 얼굴로 맞이하면

하늘이 내린 축복을 마음으로 음미해

― F44. 반가운 그대


헝클어진 머리털을 북북 뜯어대며

엉킨 몇 가닥을 잔혹하게 걸어 당겨

두피를 찌르는 고통에 머릿속이 시원해

― A42. 리버스 침술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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