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02-25.10.08

by 김서하

꾸준히 꾸준하게 조금씩 해치워서

마침내 끝을 보고 종지부를 찍었지만

완료 후 밀려오는 잠에 정신없이 휩싸이고

― E27. 드디어 끝인데


푸르른 천장 아래 낙엽 하나 걸려있다

살포시 지는 잎새 지문을 그리운다

하늘이 보내준 선물 거울로만 받아본다

― F39. 울림이 좋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두 귀를 쫑긋 세워

돌잔치 그저께 한 갓난애의 호기심에

잠긴 채 그대로 자란 이 본성을 못 참고

― A31. 엿듣고 말아 버렸어


심령이 어지러운 혼란한 자들에겐

복 있나니 저들 삶이 저희들의 것임이오

서로의 마음을 재면서 문란으로 클 것이라

― E30. 도량형의 문란


배 안에서 울컥대는 가스 뭉치 튀어나와

자꾸자꾸 목을 치고 입구멍을 틀어막아

누워도 누울 수가 없고 계속해서 올라와

― E23. 잠과 체


투명한 유리창 밖 수조 안의 물고기들

유리에 부서진 빛 가시 되어 가로막고

새장 속 카나리아는 물고기와 못 만나

― B37. 얼음이 녹으면 물고기 튀어오르고


이것도 또 저것도 무엇 하나 별로인데

맘에 든 것 하나 없고 언제나 차선뿐야

계속해 찾다 보면은 언젠가는 나타날까

― D50. 최적의 해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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