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5-25.10.01

by 김서하

소근소근 속삭이는 사악한 수면이 와

지금만은 못 잔다고 팔 휘저어 가라 해도

갑자기 내 눈꺼풀 잡고 꿈나라로 보내졌어

― A37. 자기 싫었는데


가슴속 깊게 품고 내 애처럼 고이 길러

내놓기엔 부끄러워 조심스레 보여주면

멍하니 엿보고서는 한숨으로 대답해

― D41. 말하지도 마라


뜨거운 햇빛 아래 공기는 쌀쌀하고

바람이 다가와서 옷을 여며봐도

해님이 당장 벗으라고 조용하게 소리쳐

― F64. 북풍과 태양의 신경전


머릿속에 불이 나면 숯만 남지 않는단걸

이끼가 촉촉하게 진정시켜 준다는걸

소나무 또 자라나서 송진 땜에 또 탄단걸

― A43. 머릿속 천이 과정


너와 나 머리 위의 실곤약 면사포가

“우리는 하나”라고 끈끈히 붙들어 매

손 뻗어 뜯어보려 해도 미끄러워 놓쳤어

― D42. 행하지도 마라


머리부터 차오르는 목부터 조여드는

우주가 무너지고 하늘이 눈을 죄어

이렇게 끝나는 건가 눈을 뜨면 알람 울려

― B39. 또 일어나야 하나


나가지 않았습니다

나가기 싫었어요

무거울 마음은 왜

이토록 가벼울까

죄책감 잊어버린 채

이기적인 나를 봐

― C39. 나가지 않았습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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