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10-25.04.16

by 김서하

익숙한 정적 지나면 똑같은 소음 들려

평범한 어둠 후에 지루한 밝음 오고

‘가끔은’이란 생각도 이어가기 싫어져

― D19. 흑과 백


한 송이 일곱 송이 버섯들이 솟아난다

세 송이 여덟 송이 흙내로 흔들린다

어두운 길바닥에서도 고개 들어 해를 본다

― F3. 천지균


밤 중에 목이 말라 자리끼를 들이킨다

참았던 트림들이 한 번에 올라온다

억지로 일어나 앉아 나머지도 게워낸다

― B1. 답답하기도 하지


우드득 펴지는 소리 고요한 방 채워졌네

백골이 짜 맞쳐져 잠깐 동안 상쾌하곤

강박적 스트레칭에 온 삭신이 쑤시네

― B6. 잠깐의 행복도 가만 못 둬


창틀과 옥상 난간, 확실한 곳 올라서야

시야가 어지럽고 심장이 두근대서

비로소 이 땅에 두 발 딛고 서있단 걸 깨닫게 돼

― C7. 왜 몰려서야 깨닫는 건지


톡하고 금이 간다 틈새가 눈 부시다

껍질이 머리 위에 쿵하고 떨어졌다

어쩐담 꺾인 고개는 위를 볼 수 없는데

― E4. 줄탁당해버리다


봄에는 그대 모습 한없이 추합니다.

맨 처음 만났을 땐 곱게만 보였는데.

그날의 그대 빛깔 잃고는 나에게로 왔네요.

― F9. 최초의 꽃이 질 때면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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