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17-25.04.23

by 김서하

진정한 아름다움은 떠난 자리 곱다지만

추하게 떨궈져 버린 땅바닥의 그 꽃잎에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은 더러움의 사모인가

― F10. 더러움마저, 더러움 때문에


놓친 잔이 산산조각

유리조각 흩날리고


순간의 반짝임이

아름다움 퍼트리네


앗 따가! 내려다보니

내 발마저 찬란하네

― B4. 아름다움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털이 자라납니다 까슬까슬 아픕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드라워 안 아파도

어느날 밀게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아프겠죠 ­

― B11. 털을 밀고 난 지 이틀


쌓여있는 서류들을 우적우적 씹어대는

새하얀 염소들을 지그시 바라보곤

말갛게 미소 지으며 눈을 감고 누웠네

― A3. 내 머릿속의 염소


솜털 한 가닥이 빛줄기 타고 온다

손 내밀어 쥐어봐도 자꾸만 도망친다

어느새 저 멀리 가버려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 B13. 찾을 수 없이 가벼운


목련꽃 도도하게 흰 자태 뽐내다가

거멓게 스러져서 바닥과 하나된 게

왜일까 남 일 같지 않아 눈을 뗄 수 없는 걸

― F4. 목련꽃 지고나면


온 집을 집어 삼킨 매운 내에 코가 막혀

입 벌리면 목 막히고 코를 열면 눈물이 나

콱 막힌 공기 중에서 숨을 쉬며 아파하고

― C13. 매운 내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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