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04-25.12.10

by 김서하

별다른 이유없이 피식 웃음 나와

왜일까 생각하면 팟하고 깨닫게 돼

날마다 그대로인게 우습기만 했던 거야

― D25. 아하핫


나뭇가지 쌓인 눈이 손보다 두텁구나

얄팍한 가지끼리 엉겨붙어 버텨내도

매서운 바람 한 번에 내 머리에 떨어지네

― A26. 머리 위의 지뢰


너가 매라 너가 매라 서로 치며 싸우는 둘

그걸 보며 화를 내는 가방 안 맨 또 한 사람

나홀로 버려진 가방 친구 없어 외롭네

― E36. 가방의 기분은


하고 싶다 꼭 해야지 맘속으로 다져온 것

정작 하려하면 왜 이렇게 하기 싫지

이러면 나는 뭐하러 쉬는 날을 보낼까

― B53. 이것마저도 생산성 있게


일을 다 마쳐서 손을 내려놨어

멈춘 손이 몸 돌리고 내게 물어보네

그치만 내려놓아진 건 너라는 걸 모르냐고

― D48. 끝난 게 그거였다니


실없이 쪼개지는 한밤의 액정 아래

빛의 파편 쓸어담아 내일을 미뤄보자

필연을 애써 외면하며 이 순간을 즐기자

― A39. 내일을 미뤄보자


뜨겁고 건조하게 살갗을 헤집고선

말라붙은 사바나를 바싹 구워버려

열기 찬 창문 바깥엔 한겨울의 냉담함

― F69. 간극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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