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작지만 분명한 기쁨, 나만의 소확행
오늘 아침,
식빵을 노릇하게 굽고 그 위에 버터를 얹었다.
차가운 우유 한 컵을 따라놓고, 식탁에 앉아 한 입 베어 물었다.
누군가는 그냥 스쳐 지나는 일상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작고 확실한 기쁨이었다.
소확행.
요란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행복해지는 일들.
나는 그런 순간을 찾아 하루를 살아간다.
새벽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걷는 나만의 산책길,
카페에서 혼자 앉아 마시는 따뜻한 허브티,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게 아닌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예전엔 늘 ‘대단한 무엇’만을 좇았다.
성취, 인정, 변화와 같은 거창한 단어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언제나 멀리 있었고,
기다림 끝엔 공허함만 남을 때도 많았다.
그 대신 나는
하루 안에 숨어 있는 작은 기쁨들을 찾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향초를 켜고 글을 쓰는 이 순간,
식물을 관찰하며 보살피는 저녁 시간,
귓가를 스치는 노래 가사에 미소 짓는 순간.
행복은 늘 거창한 얼굴로 오지 않는다.
작지만 분명하게, 매일 내 곁에 머물고 있다.
그걸 알아보는 눈만 있으면 된다.
나는 이제 안다.
무언가를 성취한 날보다
조용히 웃음 지은 날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걸.
그래서 오늘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 하나를 가슴속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