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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루비아 Oct 03. 2024

원추절제술 디데이

그리고 산정특례 제도

대망의 수술날이 왔다.

금식을 12시간 하고 퉁퉁 부은 얼굴로 한숨도 못 자고 병원에 갔다

산정특례 적용이 되어서 수술 전  진료비 수납 비용은 900원인가 나왔다. 수술비도 222,190원 수납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제도는 세계 최고이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도 아프신 분들에게 돈을 받는 일이 정말 죄송스러웠다. 몸이 아픈 것도 서러운데 돈까지 많이 내라고 하면  왠지 삶이 더 서글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내가 이렇게 돈을 낸 이유는, 산정특례 암 환자이기 때문에 나라에서 혜택을 주는 것이었다.

산정특례제도는 나라에서 중증환자분들에게  병에 관한 진료, 수술비 혜택을 드리는 것인데, 5% 또는 10% 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마음의 부담이 덜한다.


입원실에서


산정특례 제도
내 산정특례 내역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게 커버를 쓰고 옷은 가운 하나만 걸쳤는데 진짜 온몸이 덜덜 떨렸다.

침대에 30분 정도 누워있고, 조금 무서웠다.

수술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회복하고 나가는 시간까지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전신마취를 해본 적이 없어서 여쭈어보았는데,  수술 도중 몸을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서 정밀하고 안전을 위해 전신마취로 진행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무섭고 몸이 덜덜 떨렸다.

그 짧은 수술은  하는데, 간호사, 의사 선생님부터 내 주위를 6~8명의 선생님들이 둘러싸고 한 분이 나에게

"환자분 지금 몇 시예요~ 괜찮으세요~?"라고 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다시 "환자분~ 일어나세요~수술 잘됬어요 ~! " 해서 눈을 떠보니 2시간이 지나가있었다.  아무 느낌도 없고 멍하고 너무 추웠다.

그렇게 나는 회복실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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