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침대 위, 두려움과 마주한 시간
대망의 수술날이 왔다.
금식을 12시간 했고, 얼굴은 퉁퉁 부었으며, 한숨도 제대로 못 자고 병원에 도착했다.
산정특례 덕분에, 수술 전 진료비 수납은 900원, 수술비는 222,190원만 내면 되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제도는 정말 대단하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도, 아픈 분들에게 돈을 받는 일이 늘 마음 한켠을 무겁게 했었다.
몸이 아픈데 금전적 부담까지 더해지면, 삶이 더 서글퍼질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직접 내는 돈이 아닌, 국가에서 제공하는 혜택이라는 안도감 덕분에
마음이 조금 가벼웠다.
산정특례 제도는 중증환자를 위한 제도로, 병원비의 5~10%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게 커버를 쓰고, 병원 가운 하나만 걸친 채 침대에 누웠다.
온몸이 덜덜 떨렸다.
수술은 길지 않다고 들었지만, 회복까지 포함하면 약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전신마취는 처음이었고, 혹시라도 몸을 움직이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숨이 가쁘고, 마음은 두근두근, 몸은 차갑게 떨렸다.
수술실에서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 총 6~8명의 의료진이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한 분이 다정하게 물었다.
“환자분, 지금 몇 시예요? 괜찮으세요?”
그 말과 함께 눈을 감았다.
그리고 깨어나 보니, 어느새 2시간이 지나 있었다.
“환자분~ 일어나세요! 수술 잘 됐어요~!”
느낌은 아무것도 없고, 몸은 멍하고, 온기가 사라진 듯 추웠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안도감과 뿌듯함이 스며들었다.
나는 회복실로 이동하며, 조용히 나 자신에게 속삭였다.
‘그래, 잘 해냈어. 이제 조금씩 나아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