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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루비아 Oct 13. 2024

원추 절제술 후 회복기간 과정

주의! 혐오스러운 사진이 있으니 보기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세요.

수술은 1시쯤 끝나고 회복실에서 5시까지 있었다.

서러워서 눈물도 나고 인생에 대해서 돌아보기도 했다. 나이는 먹고, 이럴 때 옆에 있어줄 남편도 없이 뭐 하고 살았나 서글펐다.


퇴원하기 전에 의사 선생님께서 주의 사항을 설명해 주셨다.


주의 사항이란, 수술 후 일주일부터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고, 멈추지 않을 경우 응급실이나 외래로 방문하라는 설명을 해주셨다.

가볍게 들었던 말이 큰 재앙을 불러오고 말았다...


퇴원을 한 후 집에 오자, 엄마가 고생했다며 뜨끈한 만둣국을 끓여줬는데..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끓여준 만두국


수술 후 5일 차부터 조금씩 피가 나왔는데, 초반에 생리할 때가 되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7일 차 8일 차에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오버나이트 생리대를 갈 정도로 나왔으며 주먹만 한 핏 덩어리가 쏟아져 나와서 야밤에 마트를 뛰어가서 대형 기저귀를 사 오고, 바지가 갑자기 피범벅이로 흥건하게 젖어서 밤새 한숨도 못 자고 말았다..


나는 수술 후 2주 동안 살이 2kg 빠지고 말았다.

결국 토요일 아침에는 친구의 결혼식도 못 갈 정도로 몸이 피폐해졌다.  이러다 내 몸안의 피가 다 나올거 같은 무서운 생각도 들고 몸에 힘이 점점 빠지는 바람에 전날 외래를 급하게 잡아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왼쪽은 제 사진                                                                                  오른쪽은 퍼온 사진


'이틀 사이 피를 너무 쏟아내서 지금은 조금 멈추어 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지혈거즈랑 소독해놨으니 혹시 다시 심해지면 내원하세요 '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오른쪽 저 핏덩어리 사진보다 두 세배는 큰 덩어리가 30분에 한 번씩 내 몸속에서 나왔다.

신기하게도 그 뒤부터는 조금씩 하혈하는 증상도 줄어들었고, 꿀렁꿀렁 덩어리들도 덜 나오게 되어서 수술이 잘 되고 살이 아물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니 다들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몸속의 핏 덩어리를 보고 너무 놀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뭔가 이상할 때는 꼭 병원을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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