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모두가 동의하는 이러한 업무방식이 정말 기대하는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현장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조직이 권위적인 형태로 유지되어 왔다면 더욱 그렇다. 권위적인 조직에 있는 사람에게 자유로운 권한의 이양이란 엄청난 스트레스다.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해왔는데 갑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결과에 상관없이 안전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일에서 책임을 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이 될지 상사는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수동적으로 지내 왔던 사람에게 자율적 권한의 위임은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상사가 기꺼이 자신의 권한을 넘겨 주는데 사원은 그런 상사를 왜 비난하게 될까? 그것은 사원이 지금까지 책임져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일해 왔기 때문이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자유를 반납하고 평화롭게 살아 가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 어쩌면 평범하고 소박한 직장인의 실제적인 모습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과도한 권한이나 자유는 오히려 그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원하지 않음에도 권한과 책임을 위임 받는 경우가 있다. 여태껏 별탈 없이 지내오던 직장생활을 혼란에 빠뜨린다.
무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의미다. 무언가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쪽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의사결정을 하고 선택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는 사람이 나타난다. 엄청난 스트레스다. 위임되는 권한을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사람이 생겨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조직은 변화 없는 진부함의 늪에 빠져 든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은 대부분 의사결정 장애를 앓고 있다. 결정을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직장인은 그저 시간이 흘러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다는 그들에게 진리다. 나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 문제가 결정되고 해결되기를 바란다. 작은 변화나 작은 스트레스에도 직장인은 피곤으로 지쳐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