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태산은 작은 흙덩이라도 마다하지 않음으로써 그 큼을 이룰 수 있고,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음으로써 그 깊음을 이룰 수 있다.”
오늘 아침 독서에서 이 문장을 읽고 한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문장은 짧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전체를 돌아보게 만들 만큼 묵직했다.
우리는 흔히 ‘크게 되고 싶다’, ‘깊어지고 싶다’,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쉽게 한다. 하지만 정작 그 크기와 깊이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종종 오해한다. 대단한 성과, 극적인 변화, 한 번의 성공이 인생을 키워준다고 믿는다.
그러나 태산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태산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흙덩이 하나하나를 거절하지 않음으로써 결국 그 높이에 도달한다.
강과 바다 역시 마찬가지다. 이름도 없는 작은 물줄기, 빗방울, 산골짜기에서 흘러온 가느다란 흐름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기에 결국 모든 것을 품는 깊이가 된다. 크고 깊은 존재의 공통점은 ‘선별하지 않는 태도’다.
이 문장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떠올렸다.
나는 과연 작은 것을 존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사소한 배움, 느린 성장, 보잘것없어 보이는 노력들을 “이 정도로는 부족해”라며 스스로 무시해 온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사실 우리의 하루는 대부분 작다.
짧은 독서 몇 쪽, 스트레칭 10분, 누군가에게 건넨 따뜻한 한마디, 포기하지 않고 이어간 사소한 습관들. 겉으로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생은 이런 작은 축적 위에서만 바뀐다.
단번에 도약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 매일 조금씩 쌓아온 사람들은 어느 날 돌아보면 이미 다른 높이에 서 있다.
이 문장은 또 하나를 가르쳐 준다.
‘크기’는 배제에서 오지 않고, ‘깊이’는 포용에서 온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종종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다른 생각, 불편한 조언을 쉽게 밀어낸다. 하지만 진짜 성숙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까지 끌어안는 데서 시작된다. 다양한 경험과 사람을 받아들일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생각은 깊어진다.
바다가 깊은 이유는 잔잔한 물만 받아서가 아니다. 거친 물결과 탁한 물까지도 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이 문장을 읽고 나는 다짐한다.
더 크게 살기 위해 더 작아지는 연습을 하자고.
더 깊어지기 위해 더 많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자고.
화려한 성과보다 하루의 작은 성실을 소중히 여기고, 내 기준에 맞지 않는 경험과 사람 앞에서도 쉽게 문을 닫지 않겠다고.
혹시 지금 당신도 조급해하고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작게 느끼고 있다면 이 말을 함께 떠올려 보면 좋겠다.
태산은 처음부터 태산이 아니었다. 바다도 처음부터 바다가 아니었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시내를 받아들이기에 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그 겸손함이 결국 어떤 것도 대적할 수 없는 깊이와 힘을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의 작은 흙덩이 하나, 작은 물줄기 하나를 소중히 쌓는 사람이 결국 가장 멀리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늘 우리는 어떤 작은 것을 쌓을 것인가.
그 사소함이 모여, 언젠가 우리만의 태산과 바다가 되어줄 것이라 나는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