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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브엄마 Jun 04. 2022

옥수수

자전거 바퀴를 신나게 밟으며 시골길 비포장 도로를 스쳐 지나간다

한 줌의 바람이 주욱 줄 서서 심어있는 옥수수 잎을 하나 둘 마주치고 강가로 날아간다

점심이 지난 시간에 시골집에 도착할 때면 삐쩍 마른땅에 영양가 없이 키만 커서 하늘 높이 올라가는 메마른 옥수수의 땅에 물을 뿌려 적셔준다

그 옥수수의 열매는 나에게 거둬주시겠지

아빠의 여러 가지 모습 중 하나다

두어 시간 자전거를 타며 뜨거운 태양에 온통 땀범벅 엉덩이가 아파오며 페달을 밟아가다가

그 3초의 시간 동안 옥수수는 아빠 생각을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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