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들 오후 간식
오늘 간식은 뭐를 먹일까.
살림도, 요리도 참 늘지 않는다. 소질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는 것 같다.
큰 아이가 벌써 10살인데 아직도 음식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그저 쉽게 조리하거나 바로 내놓을 수 있는 것들로 돌려 막기(?) 중인데,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다.
요새 남편도 기침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고, 환절기라 아이들 건강도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아이들 독감 예방주사도 맞히러 가야 하는데, 가기 전에 간식을 좀 든든히 먹이고 싶었다.
'아이들 오후 간식'으로 폭풍 검색을 했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이 우리 집에는 없으니 프라이팬이나 전자레인지를 쓸 수 있는 요리로 찾아보는데 많지가 않다.
'고구마'를 이용한 요리가 눈에 띄어서 '고구마'를 삶아 놓았다.
'고구마 치즈 호떡' 요리는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해 보기로 했다.
나는 레시피를 잘 지키지 않는다. 넣으라는 양만큼, 재료만큼 넣지 않고, 눈대중으로 넣고 집에 있는 재료로 변형 요리를 만든다(그래서 맛이 없는가 보다. 흠흠;).
첫째 아이가 오기 10분 전.
뭐든 간단해야 할 수 있는 나이기에, 어렵게 생각 말고 일단 해보자 싶었다.
재료는 '고구마', '모차렐라 치즈', '우유' 끝!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한번 만들어 보자, 호떡.
1. 우유를 조금 넣은 으깬 고구마 반죽에 모차렐라 치즈를 넣고 동그랗게 뭉친다.
2.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르고 반죽을 넓적하게 눌러 펴서 노릇하게 약불로 굽는다.
3. 완성!
아이의 반응을 보니, 살짝 입을 대더니, 우유만 먼저 마신다. 별로인가?(요리 개발자 엄마의 불안한 마음ㅎ)싶어서 급하게 식빵에 케첩을 바르고 모차렐라 치즈를 얹은 피자빵을 해서 함께 주었다.
'맛있게 먹어~ 실력은 부족하지만 엄마의 마음이야'
오후도 힘내보자.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면 되지. 엄마도, 너희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