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사람, 너란 사람(2)

-아이들의 성장에 대하여

by 행복반 홍교사

작년 2월, 첫째가 1학년 때였다.

첫째 하교 시간이 되어 방학이라 집에 있던 둘째와 함께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엄마~ 형아는? 왜 이렇게 안 나와?"

"글쎄, 왜 안 나올까? 무슨 일이 있나 엄마도 모르겠네."


한참 후에야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데,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아이의 뒤로 모르는 여자분이 따라 나오시는 게 아닌가. 무슨 일이지. 순간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 여자분은 첫째의 임시 담임 선생님(아이 담임 선생님이 일이 있으셔서 하루만 대체 선생님으로 오신 분이었다)이셨고, 이 날 점심 먹을때 줄 서서 기다리는 중에 첫째 뒤에 서 있던 반 친구가 머리로 첫째를 쳤는데 첫째 이에 부딪혀서 앞니가 빠졌다는 것이다. 물론 그 친구도 장난이었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단다.


첫째의 그 빠진 이는 원래 빠져야 하는, 마침 흔들리고 있던 유치였긴 했지만, 심하게 흔들렸던 이가 아니라서 아마 많이 아팠을 테다. 아닌 게 아니라, 울었단다. 그리고 보건실에 가서 치료받고 나온 모양이다.


나중에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치과에 가서 뺀 것도 아니고,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빠져서 속상했다는 것이다.


"그래, 정말 많이 속상했겠다."

내 마음도 속상했지만, 이 순간 가장 속상하고 아팠을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는 게 먼저일 거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 선생님이 첫째의 가방 속에 넣어 주신 빠진 앞니를 보았다. 애기 때부터 나서 지금까지 있던 아이의 유치. 작기도 작다.

첫째의 빠진 유치(앞니)


이제 우리 첫째도 빠진 앞니처럼 더욱 그렇게 단단하게 성숙해져 가겠구나. 싶었다.


"엄마, 이~~~~" 하고 보여주는 아이의 모습 속에서 잠깐이나마 속상했던 마음을 뒤로하고 밝은 아이의 모습이 감사했고, 조금씩 자라나고 조금씩 세상 가운데 담대히 나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했다.






이번 주 일요일은 첫째 아이가 1년 반 열심히 다녔던 태권도의 국기원 심사날이다.


"떨려? 마음이 어때?"

"음, 설레기도 하고 떨리는 마음도 있어."


떨린다고만 할 줄 알았는데, '설렌다'는 말을 하는 아이의 말에 조금 놀랐다. 아이 마음에 무엇인가가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 겪어보는 큰 무대가 긴장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이는 그 가운데 '설레임'도 가질 줄 알만큼 자란 것이다.


설령 어른들이 보기에 부족하고 불안해 보여도 아이의 마음가운데 자라나는 것은 부모인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는 것. 부모는 그 걸 바라봐 주고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우리 아들들아.
너희가 자라나는 모습이 정말 감동이야.
있는 모습 그대로,
더욱 담대하고 지혜롭게 자라가는 너희를 응원할게.
너희를 믿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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