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엄마~ 엄마랑 데이트 맞지?"

by 행복반 홍교사

첫째가 태어나고 온전히 관심을 주고 키우던 그 시절. 생명이 신비롭고, 우리에게 와 준 것은 더더욱 감격이었다.


그리고 세 살 터울로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온전히 관심을 두기엔 형도 챙겨야 해서 항상 미안했지만, 자기 밥그릇 챙겨 큰 울음소리를 장착하고 나온 우리 야무진 둘째.


첫째는 형이라고 해도 동생한테 무력을 행사하는 법이 없었다. 아장아장 동생이 형아 올라타고, 자꾸 화나게 해도 말이다.


우리 집의 기강과 서열을 잡아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고, 그렇게 민주적인 분위기에서 약자를 보호하고 도와주자는 것이 가장 기본 베이스지만, 그 위에 무례하게 굴거나 상대방이 싫다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 나누었다.


어쨌든 잠드는 그 시간까지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일터인 학교와 유치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붙어 있는다.


이번 방학에는 일주일 일찍 둘째가 방학을 하고, 일주일 일찍 개학을 했다. 그래서 둘째가 방학한 첫째 주는 형아가 학교 간 오전 동안 가고 싶었던 동네 키즈카페도, 외식도, 바닥분수 물놀이도 신나게 하였다.


그렇게 둘째가 어제 유치원 개학을 하였다.


이젠 첫째 차례.


오늘 둘째가 유치원을 간 사이에 첫째와 여기저기 다니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일단 집에 있던 생수 페트병 모아 둔 것을 동네 주민센터 분리수거 기계에 가져다 버리고 포인트 쌓아 보기.


그다음은 동네 청소년 문화 공간에 가서 보드게임 하기 (집에서는 안 하는 온라인 게임도 해 볼 수 있어서 더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평소 좋아하는 카레, 돈가스 집에서 외식하기.

너무나 맛있게 먹는 아이를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건.. 진실이다. 진짜 내가 그랬으니까.


별일 안 했지만, 돌아오는 버스에서 큰 아이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오늘 엄마랑 데이트한 거 맞지?"

"응, 맞아, 재미있었어?"

"응"



사랑이란 건 정말 별 게 아닌 것 같다.


금, 은, 보화, 다이아몬드가 내게 없어도 나는 불행하지 않다.

(가진 사람이 조금 부럽긴 하겠지만ㅎ)


그것보다도 내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참 기쁨이 되고 감사가 된다. 별 거 아닌 것 하나로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고, 그 사람이 살아갈 힘이 되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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