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픈 방법

-나이를 먹는다는 것

by 행복반 홍교사

살아가면서 안 아프고 건강하게만 살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렇다. 과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더 보암직하고, 소위 있어 보이는 위치에 오른다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0대 중반이 된 지금 행복에 대한 기준은 '건강'이다.



먹는 것을 엄청 좋아하지는 않아도 먹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만 빨리 먹어도, 조금만 많이 먹어도 체하기도 하고 속이 안 좋아지기도 한다. 또, 조금만 무리하고 피곤해도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서 누워야 하는 상황들도 생기기도 했다.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내 몸만 돌보면 되는 것이 아니니 내 몸에 집중하거나 아껴주지 못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챙기는 것이 우리 아이들과 우리 가정을 돌보는 일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안 아프고 살 수는 없을까? 아플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 느낌 아니까.. 너무 힘들어서 일 분, 일 초가 너무 괴로운 그 느낌 아니까.. 정말이지 아프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내 몸 사용 설명서를 만들어 두려고 한다. 방법은 간단하니 절대로 잊지 말고 지켜야겠다.


1. 총에너지의 90프로 넘게 사용하지 않는다.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잘 안 하는 편이다. 그래서 말을 하지 않으니 옆에 있는 남편조차도 내가 얼마나 힘든 건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가 덜컥 드러눕는 경우가 발생하니 당황스러운 건 남편이 더할지도 모르겠다. 꼭 힘들 때는 힘들다고, 나 좀 쉬어야겠다고 말하고 에너지를 방전시키지 말 것.


2. 평소에 내 몸에 좋은 음식을 나에게 대접한다.


평소에 나는 부끄럽지만 아이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주로 먹는다. 남은 음식은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일단 남길 걸 대비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남기면 일단 그 음식을 먹은 후에 새 음식을 먹는 편이다. 그러니 급하게 먹게 되고, 때우게 되고, 자꾸만 간식이나 단 커피 등으로 기력을 보충하려고 했던 것이다.


나를 사랑하기

무엇보다 내가 나를 사랑해 주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 본다.

내가 나를 사랑해 주는 방법 중 하나는 정성껏, 내 몸에 좋은 음식을, 간단하더라도 나만을 위한 그릇에, 내 자리에서 먹는 것이다. 그럴 때 내 몸도 더욱 건강하고 활력 있게 자신의 역할을 다 할 거라 생각한다.


3. 슬로우 호흡과 운동을 한다.


조급하지 않도록, 불안하지 않도록 나를 설득시키는 작업을 나 자신에게 하려면 일단 차분하게 나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천천히 나와 대화하고 걷기 등의 운동으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서 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든다면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저 하루하루 더 많이 살았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하루하루를 더 많이 살아간다는 것이 더욱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러워지고 성숙해진다는 의미라면 이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겠지만 말이다.


'나는 나이 먹어서 몸이 이런 거야', '이제 와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들 때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멋진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준비할 것은 무엇일까 한 번쯤 돌아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건강한, 멋진 어른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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