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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기쉼 Mar 27. 2024

모든 건 성격에서 시작되었다.

[후련함] 숨 막혔던 이유

회피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를 두려워한다.




스스로가 부적절한 존재라는 '부정적 자아상'을 지니고 있어서


끊임없이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채워지기를 원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불안하다.





그래서 자신을 언제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는 타인을,


위협적인 존재라고 느낀다.




자기 행동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늘 의심하고,


이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인간 이해를 위한 성격심리학, 권석만







그래서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구나.



이 글을 읽고, 그 간의 흔적들이 이해되었다.

왜 감정을 느끼지 않고 '생각'으로 삶을 살았는지,

왜 내가 아니라 '타인'중심적이았는지.

책에 나와있는 것 같았다.


부정적인 자아상 때문이다.노력으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나를 힘들게 하는 이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고민하며


인간관계에서 편안해지지 못하는 이유.




나에게 긍정도 부정도 아닌 태도로 대하는 사람에게조차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안심이 되는 이유.




'멧돼지'가 내 뒤에서 경계태세로 서 있는 것처럼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는 것 같아서내가 잘못된 말이나 행동을 하면 큰일이 날 것 같아서

이따금씩 몸이 따끔거리는 이유.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깨달았다고 해도, 갑자기 달라지기는 어렵겠지.




하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훨씬 낫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제부터 하나씩, 천천히 해내가면 된다.




괜찮아. 나는 훌륭한 사람이다.


스스로에게 말해주며..



감정으로 연 글을 닫아본다.





내가 감정에 대해 느끼는 것들을 글로 쓰면서 느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감정에 대한 글이 불안함과 닿아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사람들이 있는 곳은 피하고 싶고,


나를 보고 웃어야 안심이 되고


여전히 내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극복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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