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라는 파도

by 윤하루


걱정은 바다의 손톱 같다.
조용히 내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다가,
어느 순간 발끝을 할퀴고 지나간다.


나는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려 애쓴다.
그러나 파도는 모래 위에 나의 그림자를 던지고,
그림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흔들린다.


낯선 바다에서는, 걱정이 말을 건넨다.
“너는 오늘도 나를 지나칠 수 있을까?”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발목까지 차오른 물에 발을 담근 채,
그 질문을 낯선 손가락으로 스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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