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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승무원 Aug 27. 2024

에어아시아엑스 MS 이야기

EP.친구일기

내가 이곳에 적는 외항사 승무원 친구들 이야기는 블로그를 잠시 중단하기 이전, 처음에 올렸을 당시에 올린 지 3일도 채 되지 않아서 조회 수가 140회가 넘어갔던 인기 글이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승무원에 관심도 많고,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위의 글들을 통해서 더욱 느꼈었다. 


 내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은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이 직업을 갖기 이전에 나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의 공부법이자 자신감 회복이 방법으로 ‘합격 후기 100개 찾아서 분석해보기’ 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선생님의 가르침 아래에 한 이 방법은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감과 동시에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었다. 하나하나 본인이 직접 찾아 보는 것이 사실 제일 좋다. 하지만 내가 올리는 글을 통해서 더 쉽게나마 본인이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 그리고 꼭 얼굴이 미인이고, 영어 실력이 좋아야하고, 키가 무조건 커야하고 등등의 갖고 있는 편견의 틀 안에서 벗어나 이런 사람도 합격했구나 하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들에서 비롯되어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자 작성하는 글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글이니깐. 


  외항사 준비 인연으로 만난 나의 키 큰 모델 같은 동생, MS. 현재 MS는 열심히 비행하고 있다. 

  아담한 나와는 달리 모델처럼 키가 170cm 이상으로 큰 MS는 어릴 때 가족 분 중에 한 분이 인도네시아에 계셔서 그곳에서 지냈던 경험이 있는 아이였다. 그랬기에 영어도 잘했고, 그 흔한 중국어, 일본어와는 다른 특별한 제 2 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던 친구였다. 항공과를 졸업한 MS는 이전에 함께 했던 과외에서 인연이 닿아 내가 운영하던, 그리고 속한 스터디에서 함께 공부했었다. MS는 현재 세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 엑스의 승무원으로서 열심히 비행을 하고 있다. MS는 스터디를 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것이 눈에 잘 보이던 친구였다. 열심히 노력하던 예쁜 키다리 병아리 동생은 확실히 동남아에서 지냈던 경험이 있었기에, 답변을 하면 그 특유의 느린 듯 여유 있고 차분한 매력이 돋보였었다. 내가 조용히 혼자 해외 오픈데이에 합격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MS와 약속을 잡아 카페에서 본 적이 있었다. 조용히 MS에게 사실 이렇게 해 합격했다 말하니 그 누구보다도 축하해줬던 그녀는, 안 그래도 본인도 해외 오픈데이 고민 중이라 말했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지체없이 가보라고 조언해줬었다. 일전에 나도 에어아시아 엑스에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많이 넣었었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해외 오픈데이에 나가는 것에 대해 조언 아닌 조언을 조심스럽게 건넸었다. 그러고 그녀는 감사하게도 도착해서도 그렇고 중간중간 나에게 면접 보는 내내 카톡으로 연락을 주었다. 


 에어아시아 엑스 오픈데이는 파이널을 보고 길면 이주일 이내에 면접으로 결과를 보내준다고 그랬다. 하지만 한 삼사일 뒤에 MS에게 합격 메일을 보내줬다고 했다. 나는 사실 MS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에어아시아 엑스는 키 제한이 157cm로 작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모델처럼 키가 크고 늘씬한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그런 이미지에 MS는 누가봐도 눈에 띄는 레드가 찰떡으로 잘 어울리는 에아엑스 승무원 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MS에게 에아엑스는 너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고, 너는 영어도 잘하니까 편안하게 잘 다녀오라고 말했다. 지금도 인스타를 통해서 보는 우리 MS는 레드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천상 에아엑스 승무원이다. 그리고 면접 당시에 머리를 묶고 갔던 그녀에게 한 면접관이 머리를 풀어보라고 말했었단다. 그러고는 면접 내내 그녀에게 합격의 시그널을 줬다고 했으니 딱 MS를 좋아하던 면접관을 만난 것이었다. 해외 오픈데이를 결심해서 이뤄낸 우리 MS. 결국 이루는 사람들은 그 기회를 잡겠다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외항사 채용에서 합격하는 것이야 말로 나는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비행기 값도 안 들이고 샵에서 헤어와 메이크업도 쉽게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근데, 만약 기회를 더 잡고 싶다면 해외로 과감하게 나가서 도전장을 내미는 것도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 누가 알까? 언제 어디서 나에게 행운이 안 보이지만 손을 흔들면서 기다릴 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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