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비행일기_중국 베이징 비행
국내 항공사의 대한항공에 대해서 나는 팀 비행이되, 1년마다 팀이 바뀌면서 비행을 한다고 알고있다. 외항사의 경우에는 그런 경우는 드문 것 같고, 대부분은 매번 팀원이 바뀌는 비행을 하고있다. 우리 항공사도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있어 이렇게 팀원이 바뀌는 환경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비행 전 브리핑룸에 들어가서 오늘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다. 과연 오늘 또라이랑 일하게 될 것인가... 저 사람은 관상이 안 좋아보이는데 성격도 개차반은 아니겠지... 저 친구는 되게 착해보이는데 실제로 일하면 어떨까 하면서 온갖 생각을 하면서 겉으로는 만나서 반가운 척은 오지게하면서 속으로는 긴장한다.
지금까지 비행하면서 승객들이 나이스 한 경우도 많았고, 크루들도 대부분은 다들 나이스했었다. 하지만, 내게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고 최고였던 비행은 동기와 함께 갔었던 중국 베이징 비행이었다. 베이징 비행은 모든 크루가 아주 완벽했었다. 모두가 함께 열심히 일하고 서로 존중하고, 말도 예쁘게하고 도와줄 건 도와주는 그런 비행! 아주 아름다운 비행이었다. 그리고 크루들이 다들 맘이 맞으면 해외 스테이션에 나가면 다같이 밖에 여행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비행이 그랬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은, 당시 우리가 묵었던 호텔 프론트 인턴으로 일하던 중국인 직원 한 명이, 원한다면 본인이 무료로 베이징 구경을 시켜주겠다면서 자발적인 투어가이드를 제안했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이유는 없었다 :)
호텔 직원분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다들 중국식 아침식사도 먹어보고, 중국식 짜장면을 먹어봤었다. 한국식 짜장면은 더 달고 윤기가 흘렀던 반면, 중국식 짜장면은 뭔가 더 짭짤하고 단 맛은 거의 없었다. 중국식 디저트도 먹어봤는데, 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두부같은 것으로 만든 푸딩이었다. 굉장히 향기로웠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다같이 나가 베이징의 이곳저곳을 탐방하고, 밥도 먹고 시간을 보냈다.
왠만하면 나의 경우에는 호주나 내가 굉장히 익숙한 나라가 아닌 이상 맘에 맞는 크루랑 같이 밖에 구경나가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혹시나 모르는 불미스러운 일도 막을 수도 있고, 내가 잘 모르는 지리를 그래도 옆에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에서 마음이 놓였다. 이렇게 내가 편하게 생각하는 동기와 마음에 맞는 동료들끼리 한꺼번에 나가서 즐겼던 비행은 베이징이 처음이어서 여전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한 다시 본국에 돌아올때도 정말 편하게 재밌게 일했더 것으로 기억한다. 비행이 끝나고 들었던 생각.
"이렇게 맘이 맞고 좋은 크루들만 함께하는 비행만 하고 싶다."
물론 대부분의 크루들이 좋긴 하지만. 요즘들어 더욱더 느끼는 거지만, 승객들의 프로파일도 중요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누구냐가 더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이 된다. 역시.. 직장에 있어서 돈도 중요하고 환경도 중요하지만 나는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