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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드디어 정착했습니다.

이 조합이면 매일 아침이 기다려진다

by 보보

매일 아침 요거트를 먹고 있다. 메모 어플에 기록된 <장보기 목록>에 따르면 최소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거의 매일을 그렇게 먹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늘 똑같은 제품, 똑같은 과일만 넣어 먹은 건 아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이 가장 맛있고 몸에도 좋다고 자신한다.


밥에서 요거트로 아침식사를 바꾸게 된 데에 큰 계기가 있던 건 아니었다. 당시 병원에서 일하던 때였는데, 출근 전 밥을 먹는 게 조금 무겁게 느껴졌더랬다. 그래서 간단하게 요기 할 수 있는 음식을 찾고 있었는데 그 선택지 중에 요거트가 있었다.


실내 사이클을 시작했던 것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운동도 하고 있겠다 이참에 건강한 식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간단하고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니 딱 이잖아!


건강에 좋은 건 꾸덕하고 당이 적은 ‘그릭 요거트’라는 걸 알지만 문제는 내 입맛에는 안 맞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요플레였다. 야구르트 회사에서 나오는 딸기, 블루베리, 복숭아, 사과 등의 다양한 맛의 요플레를 사먹은 것이 시작이었다.


야구르트 회사에서 나오는 요플레는 일반 마트에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야구르트 대리점을 찾아가거나 방문 판매원을 통해 구매해야 했다. 번거롭지만 맛있어서 감수할 수 있었다.


바나나도 같이 썰어 넣어 먹었는데 가장 만만하고 맛있기 때문이었다. 그게 익숙해질 때쯤 시리얼을 넣어 먹기 시작했다. 시리얼은 어릴 때부터 먹어오고 익숙한 콘푸라이트로 선택했다. 코코볼은 너무 달 것 같아서 선택한 나름의 차선책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놀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건강에 좋은 게 맛있을 리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요플레는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 달았다. 안 그래도 단데 바나나에 콘푸라이트까지 더해지니 점차 물리기 시작했다. 요플레에 잠겨 흐물흐물해 콘푸라이트는 남기기 일쑤였다.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저것까지 먹으면 안 된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나마 덜 단 사과맛만 골라 먹었는데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다른 제품으로 바꿀 결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바꾼 게 빙그레의 ‘클래식 요플레’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라인의 ‘플레인 요플레’로 다시 바꾸게 된다. 먹어보고 느낀 바 플레인 요플레가 덜 달았다. 점점 취향이 확고해지기 시작했다.


[빙그레 요플레 클래식]

1개(85g) 80kcal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

탄수화물 12g

당류 6.7g

지방 2.4g

단백질 2.8g

칼슘 80mg


[빙그레 요플레 플레인]

1개(85g) 80kcal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

탄수화물 11g (-1)

당류 6g (+0.7)

지방 2.8g (+0.4)

단백질 3.0g (+0.2)

칼슘 100mg (+20)


‘플레인 요플레 + 콘푸라이트 + 바나나’가 아침 식사 루틴으로 자리 잡는 듯 보였다. 1년은 넘게 그렇게 먹었다. 그런데 콘푸라이트가 점점 달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시리얼을 그래놀라로 바꾸게 된다. 그게 포스트의 카카오 호두 그래놀라였다.


그리고 호두를 볶아서 넣어 먹기도 했다. 견과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아마 이맘때쯤 병원에서 피검사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다고 했던 게 견과류를 넣어 먹기 시작한 이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체했다. 그게 생리를 할 때였다. 생리를 할 때, 혹은 하기 전에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무릎에 통증이 이는데 나는 그중 소화가 잘 안 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다른 과일은 괜찮은데 바나나를 넣어 먹는 날이면 꼭 체했다.

속이 괜찮았던 과일은 꿀에 절인 산딸기나 딸기, 복숭아, 조그마한 블루베리류의 과일이었다.

되도록 바나나를 넣되 조금 넣고 다른 과일의 비중을 높였다.


체하고 나면 슬프게도 요거트를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된장찌개와 흰쌀밥을 먹어야 했고 며칠 지나서야 회복 됐다. 하지만 요플레를 먹을 때와 달리 배변활동은 원활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나의 아침밥은 또 한 번 전환점을 맞게 된다. 더 이상 묽은 요플레는 먹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꾸덕한 건 또 싫었기에 그 중간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전문의 세 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시중의 요거트 제품 중 몇 가지를 추천해 주는 영상을 보게 된다. 내가 찾던 제품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매일 바이오 그릭 요거트’를 먹은 지 말이다. 그래놀라도 바뀌었는데 다양한 견과류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인 ‘볼제너뮬러 유기농 아몬드 헤이즐넛 크런치 그래놀라’을 넣어 먹는다. 단맛이 적다 보니 꿀을 조금 넣어 먹고 있다. 가공된 단맛을 줄이고 줄여 지금에 이르렀다.



* 과일맛 요플레 -> 그릭 요거트

* 콘푸라이트 -> 볼제너뮬러 유기농 아몬드 헤이즐넛 크런치 그래놀라


참고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이야기한 제품 모두 내돈내산이며 간접광고도 아니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만약 내 글을 보고 협찬을 해주겠다고 하면 흔쾌히 받을 생각은 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매일 바이오 그릭 요거트]

1개(80g) 75kcal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

탄수화물 4g (-7)

당류 1.4g (-4.6)

지방 3.8g (+1)

단백질 5.6g (+2.6)

칼슘 130mg (+30)




그래서 아침 식사로 얻은 게 뭐냐고?


1. 규칙적인 배변활동으로 변비가 없어졌다.

2. 기분 좋은 포만감을 가지게 됐다.

3. 더 건강해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4. 매일 아침이 기다려진다.


늦은 저녁 갑자기 찾아오는 허기에도 과식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건 내일 아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눈을 뜨자마자 찾을 수 있는 나의 작은 행복.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아침을 안 먹으면 더 잘 수 있다고? 아침 10분~20분 정도 자신을 위해 투자한다고 생각하자.

아침 식사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다.

요거트로 아침을 시작하면 몸에 에너지가 돌고 마치 기름칠한 듯 절로 움직이게 한다.

커피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몸의 장기들을 부드럽게 깨우고 정신은 기지개 켠다.

나는 매일 밤 잠들기 전 다음날 먹을 아침을 떠올리며 잠자리에 든다.


풍부한 프로바이오틱스로 면역 기능 증진, 장내 미생물의 균형, 단백질 등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설명은 못하지만 내가 몸소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나누어 본다. 부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 퇴근길 마트에 들러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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