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인 능력보다 꾸준함을 가지고 나름대로 성공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꾸준함의 기술>이라는 책을 구매했다. 읽은 감상은 역시 꾸준히 한다는 건 어렵구나, 그리고 위로를 받았다.
166p를 펼치면 이런 말이 나온다.
“지름길은 어디에도 없으며, 한결같이 거듭한 뒤에야 비로소 길이 열린다.”
나의 삽질들이 단순한 삽질이 아닌 긴 터널을 뚫는 삽질이라면 언젠가 길을 뚫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들렸다. 내 불안과 고통은 지름길이 없기 때문에 당연하다.
꾸준히 무언가 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마냥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같은 걸 계속하니까 그걸 ‘정체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장기’였던 것이다.
수백, 수천 번을 망치질하는 대장장이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그게 마냥 의미가 없는 행동인가?
그것은 벼리는 과정이다.
쓰다가 엎었던 수많은 글들, 흰 노트에 쓰인 혼잣말들이 지금을 만들었고 앞으로의 나도 만들어 나가겠지.
“인불지이불은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는 뜻이다.
그저 해야 될 것들을 차곡차곡 묵묵히 해나갈 뿐이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는 순간은 피날레다.
그때까지 조용할 수밖에 없다.
“실수할까 봐 걱정이에요.”
“만일 실수를 하면 스텝이 엉키게 되는데, 그게 바로 탱고입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프랭크와 도나가 나눈 대화다.
나의 엉터리 스텝이 탱고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