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는 어릴적 부터 의붓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어릴 적에는 그것이 성폭행인 줄도 모르고 당했고, 커서는 거의 길들어져서 거부하지 못했다.
엄마는 당장 이 남자가 아니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하여 대충 눈치는 채고 있으면서도 그저 모른척 눈을 감았다.그렇게 세 가족은 유지되었고 경희가 당하는 성폭행 덕에 두 모녀는 생계를 이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경희가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저. 본능적으로 싫었다. 수치도 그런 수치가 없고 고통도 그런 고통이 없었다. 경희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의붓 아버지는 집에 생활비를 주지 않았을 뿐더러 다른 아이들을 찾아 아동 성폭행을 자행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쫓겨날까봐 두려운 경희 엄마는 경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주무실때 옆에 누우라고. 죽기보다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가정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의붓 아버지의 돈으로 먹고 살며 경희는 계속 성폭행의 피해자가 되었다.
동희는 같은 마을 사는 친구였다.의붓아버지와 성관계를 맺고나면 경희는 동희를 찾아갔다.왠지 이 친구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모든 불행한 일들을 잊게된다.그렇게 한참을 동희랑 대화를 하다 돌아오면 그나마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게 된다.
어느 날 동희가 경희네 집에 놀러왔다. 마침 의붓 아버지와 성관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동희가 그 장면을 목격했다. 너무 놀라 당황한 동희는 그 자리에서 뛰쳐나와 도망을 나왔다.
경의가 동희를 찾아갔다. 경희가 먼저 말했다 ’미안해‘’뭐가?‘’얘기하지 못해서‘’그런 얘길어떻게 했겠어, 대충 얘기 안해도 알겠어, 늬네 아버지 의붓 아버지라 그랬지? 그런 거였구나.‘’경희야 너도 원해서 그러는 건 아니지?‘’아니야, 죽기보다 싫어. 하지만 내가 죽어버리면, 우리 엄마는…흑흑흑‘’동희는 경희의 어깨를 조용히 안아주었다. ‘경희야 나랑 같이 도망가자. 내가 어떡하든 너 먹여 살릴게.’‘왜?뭣하러? 나같은 여자를 위해?’‘너같은 여자라니, 넌 피해자일 뿐이야’
둘은 떠날 계획을 세우고 날짜를 잡았다. 그 날이 되자 동희가 오토바이를 몰고 경희를 찾아갔다. 둘이 나오려는 순간 의붓 아버지가 들어왔다. 둘이 멈칫 거리는 순간 사태를 파악한 의붓 아버지는 동희를 공격했다. 동희도 반항을 하는데 그만 동희가 밀쳐 미끄러진 의붓 아버지는 머리를 땅에 박고 죽고 말았다.‘,,,이제 어떡하지?’‘괜찮아 나만 믿어.’‘동희는 주변을 수습하고 시체를 바다에 빠뜨렸다. 그리고 지금 도망가면 의심을 받을 게 뻔해서 일단 도망 가는 것은 보류하기로 했다. 다음 날 형사가 집을 방문했다.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다음에 다시 오겠노라 하고 갔다. 경희는 무서웠다.자신도 무서웠지만 자기 때문에 곤란에 빠진 동희가 너무 걱정이 되었다. 그 와중에 엄마는 이제 뭘 먹고 사냐고 울고 불고 난리였다.
동희는 얼마 안 있다가 마을을 떠났다. 동희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증거도 없는 마당에 마을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이로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경희는 더욱 두려웠다. 살인 현장을 목격한 유일한 사람일 뿐더러 동희의 안부도 너무너무 걱정되었다. 얼마 후 동희가 경희를 찾아왔다. ’가자, 우리가 함께 머물 곳을 마련했어. 직장도 구했어. 이제 같이 가기만 하면 돼.‘ 경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동희를 따라나섰다. 오토바이를 타고 동희의 속도에 몸을 맡긴채 달렸다. 둘은 어느 어촌에 도착했다. 동희는 수산업에서 운반하는 일을 했다. 열심히 일했다. 이제 책임져야 할 가족도 생겼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날 형사가 찾아왔다. 사건 당시 경희 집 주변의 오토바이 자국과 동희의 오토바아 자국이 일치하고 신발자국도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피해자의 손톱 밑에서 발견된 조직에서 동희의 DNA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처음엔 부인하다 계속되는 심문과 증거들 때문에 결국 자백하고 말았다. 사건의 전모를 들은 형사는 착잡한 심정에 최대한 선처해 주겠노라 하고 동희를 체포했다.
5년 형을 받은 동희는 만기 출소했다. 교도소를 나오는 동희를 맞는 경희. 둘을 그저 서로 안고 펑펑 울었다. 다시 그들만의 어촌 보금자리로 돌아간 그들은 이제 정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평범한 생활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