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불면증 환자다. 불면증은 우울증의 한형채로 찾아온다. 그래서 불면증 치료 시 항우울제를 같이 쓰기도 한다. 그럼, 이 우울증은 치료가 되는가? 우울증 환자에게서 serotonin level 이 낮다는 것이 밝혀져 SSRI를 현쟈꺼지 우울증 치료제로 쓰고 있다. 이것은 마치 벌레 먹은 복숭아가 맛있다 하여 모근 복숭아에 벌레를 이식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깨를 뿌린 팥빵이 있다 하여 모든 팥빵에 깨룰 뿌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부분적 특질을 갖고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근본적 치료를 시도한다한 다는 자체가 모순이다. 요즘은 정신과에 가도 거의 상담을 하지 않는다. 그냥 약을 줄 뿐이다. 미국처럼 임상 심리사 같은 것이 없으니, 상담이 필요한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물론 나는 상담의 효용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매유얼화된 형식에 따라 질문하고 진단을 내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상담을 하러 가면 십중팔구는 어릴 적 부모로부터의 트라우마부터 묻기 시작하여 다음 시간에 보자는 말로 끝낸다. 그럼 도대체 이 우울증이란 병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가? 답은 없다. 우울을 잊을 수 있는 일이나 취미 등 시간을 죽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우울감을 느끼지 않고 하루하루 죽여 나가는 것 왜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