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아무 것도 없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이가 있었으니 태초의 인간들은 그를 엘이라불렀다. 엘을 숭배한 지는 수천년이되었다. 히타이트 만신전의 최고 우두머리 신 엘, 그는 못하는 것이 없으며 모르는 것이 없고 모든 우주를 꿰뚫어보고 있었으며 못하는 것이 없었다. 엘이 세상을 6일만에 창조하고 하루를 쉬었으니 인류 공통의 노동절 제7일이 되었다. 엘은 그 하루를 쉬면서 인간들의 숭배를 받고자 했다. 그래서 인간이 엘을 숭배하는 방법들을 세세히 적어 모세라는 인간에게 알려주었다. 이제 인간들은 모세가 알려준 방법대로 엘을 숭배할 의무가 생겼다. 근데, 어라? 엘이 사실을 야훼라고 하면서 세상에 신은 야훼밖에 없으니 야훼만을 섬기라고 한다. 엘, 엘 샤다이로 불리던 최고의 신이 사실은 이름이 야훼라는 것이다.사람들은 헷갈렸다. 그래서, 사람들 일부는 엘을 또 일부는 야훼를 섬기기 시작했다. 엘을 섬기던 사람들은 엘과 휘하의 여러 신들을 모두 숭배했는데, 야훼는 사실은 자기가 엘이라며 자신만이 신이라며 자신만 섬기라는 것이다. 오호라, 사람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그래서 모세의 형 아론에게 우리들의 신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주로 엘은 황소로 묘사되곤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신을 황소로 묘사하면 야훼 파들에게 반발을 살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황소보다는 조금 작은 송아지로 만들었다. 야훼에게서 자신을 숭배하는 방법을 받아 들고 온 모세는 사람들이 송아지를 숭배하는 꼴을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야훼의 율법을 두 돌판에 적어 온 모세는 그걸 집어 던져 버리고 야훼파가 아닌 종족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 야훼파 인 레위 족속들은 그 날 동족들을 죽임으로써 살아남았고 비로소 야훼는 이스라엘의 최고의 신으로 등극한다. 이후 야훼는 명실 상부한 이스라엘 최고의신이 되었고 더 이상 엘을 섬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수천년을 이어 온 종교습성이 쉽사리 변할 수는 없는 법, 사람들은 여전히 엘과 야훼를 동시에 섬기고 있었다. 이를 향해 우상숭배라며 질타를 가하던 이들이 선지자였다. 선지자들은 철저한 야훼주의자로서 엘이나 바알 등 기타 신들을 섬기는 것을 아주 역겨워하며 이스라엘에게 야훼만을 섬길 것을 독려했고 그들은 이스라엘을 장악한 야훼파의 비호를 받게된다.
이스라엘은 그 위치가 이집트와 히타이트의 중간에 위치하여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전쟁이 잦았다. 언젠가는 망할 나라였다. 이집트는 물론이며 바빌론, 페르시아 등 제국들이 등장하며 이스라엘의 국운은 극도로 쇠하게 된다. 그리하여 결국은 나라가 망하게 되었고 야훼 주의자들은 그것이 우상숭배의 결과라며 맹렬히 질타했다. 이스라엘인들은 포로로 페르시아 등지로 잡혀가서 거기서 또 다른 신들을 접하게 된다. 세상에는 참 신이 많았다. 그들은 조로아스터교 등 여러 종교들을 접하며 그들의 교리에 많은 변형을 겪게 된다. 유일신에서 악신이 등장하여 선한 신과 악한 신의 전쟁이란 개념이 생기고, 최후의 종말 사상이 생겨났다. 그들의 복은 그저 이스라엘 땅에서 한 세상 잘 먹고 잘 사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들은 최후에 선한 신의 승리를 통해 사후에 영생 복락을 누리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페르시아의 어떤 왕의 정책에 따라 그들은 이스라엘로 귀환하게 된다. 귀환한 그들은 민족의 순수성을 찾기 위해 족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잃어버린 단 지파 외에는 거의 민족의 순수성을 회복하게 된다. 할 일은 그들이 섬길 야훼의 율법을 복원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복원하였다. 그러나, 이미 내세 사상과 종말 사상에 물든 그들은 그 믿음을 잃을 수 없었고 그저 이생에서 한 세상 사는 것 보다는 내세에서까지 영생복락을 누리는 것이 율법을 지키는 의의로서 훨씬 정당성이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메시아를 기다리게 되었고 이 세상에 종말을 가져 오고 그들을 구원하여 영생복락을 누리게 해 줄 메시아를 기다리게 된다. 많은 메시아들이 출현하게 되는데, 그 중 한 명이 예수다. 예수는 철저하게 분리된 선과 악 가운데 선한 선생으로서, 그들에게 영적 구원을 베풀 메시아로 추앙되었다. 또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나 다윗의 왕가를 이어 이스라엘을 재건할 메시아로도 추앙되었다. 또는 로마에게 수탈당하는 팔레스타인 농노로서의 혁명가로도 평가된다. 이렇듯 예수는 그 평가가 다양하고 그렇게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어쨌건 그는 이스라엘 종교 권력자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로마에 의해 십자가에서 처형당했다.
그런데, 얼마 안있어 그가 살아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의 종교운동은 그렇게 쉽사리 사라질 것이 아니었다. 그가 살아나 다시 돌아올 것이란 소문을 믿는 사람을 크리스찬이라 부른다. 이후 예수의 종교운동은 그 제자들과 바울 등의 사람들에 의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결국 로마의 공식종교가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