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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보 Apr 24. 2023

포기할 줄 아는 용기?


 운동을 시작한 지 2주일 째다. 비루한 몸을 더 단단히 하기 위해 식단도 관리하고 있다. 혹자는 이제 와서 무슨 운동이냐고 하지만 이제라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매일이 좀 더 건강해지는 느낌. 특히,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느끼는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진작에 했더라면. 그런데 이 운동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겠다.

 계속되는 두통의 시작은 사실 운동을 시작했을 때와 맞물렸다. 합리적인 의심으로 운동 때문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5년 넘게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던 나에게 고강도(나의 기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은 버거울 수밖에. 오늘 다시 찾은 병원의 의사도 추측하기로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라고 했으며, 함께하는 PT 트레이너도 운동으로 인한 몸 스트레스가 어쩌면 두통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만둬야겠지.

 그렇지만 너무 슬펐다.
거금의 돈이 들어갔다는 것을 떠나서 겨우 찾은 삶의 여유 틈 사이에 시작한 운동인데 이렇게나 빨리 포기해야만 하다니. 운동은 올해 들어서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 이후로 강한 성취감을 주었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이것을.

어쩌면 객기일지도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내 몸을 위해 그만두는 게 맞을 테니. 하지만 이대로 그만두면 내 마음이 버틸지 모르겠다.


실은 말이다, 포기는 내게 쉽다. 매번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이번만큼은 내 손으로 그만두는 건 멈췄으면 했다.


 더 이상 포기 할 줄 아는 용기를 내고 싶지 않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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