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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 Apr 07. 2021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환상적인 세계

그의 사실적인 작품에는 언제나 흥미로운 판타지가 깃들여 있었다

"만약 여러분보다 덩치가 다섯 배는 크고 소통도 불가능한 존재가 여러분을 마음대로 다룬다면, 문 손잡이가 닿지 않는 방에 여러분을 가두고  재료를 알 수도 없는 음식을 기분 내키는 대로 준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 中에서

  

  유독 나만 좋아하는 작가가 한명쯤은 있었다. 덕후가 가장 아낀다는 최애랄까. 가슴 한 구속에서도 유독 아끼는 작가가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욱 많은 책이 판매되고 있는 프랑스 작가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새로운 책이 출간되자마자 언제나 베스트 셀러 분야를 화려하게 장악하곤 했다. 이쯤되자 그 작가의 마성이 무엇인지 말해야겠다. 잠시만, 침을 마를 일 없도록 물을 한잔 마셔야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표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상대적으로 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소설가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이전에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면서 정치, 사회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고 했다. 그동안 쌓아온 지식으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연재해왔다고 그랬다. 이 경험은 ‘개미’라는 수작 소설을 창작하는데 많은 실마리와 통찰력을 제공해주었다. 첫 소설인 ‘개미’가 출간되자마자 그는 프랑스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그뒤로 꾸준하게 소설을 창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무려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단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그의 작품 중 하나로는 ‘고양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이 소설은 고양이의 시점으로 인간 사회를 다루는 재미있고 특색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소설의 프랑스어 원제는 의미심장한 ‘내일은 고양이(Demain les chats)’.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라는 소설은 자기애가 충만하고  흥미로운 세계로 둘러싸여 있었다. 인간을 벗어나 바라보는 세계는 색달랐고 책에서는 아예 인간이 ‘타자’로 등장하고 있었다. 다른 입장에서 보면 좀더 진실에 가깝게 볼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들의 영혼처럼.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영혼이 있다. 영혼을 가진 것은 모두 소통이 가능하다  
-  고양이


  구체적으로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집필한 소설 속 인물은 매우 입체적이고 도전적인 고양이다. 사람이라도 두려워할 만한 일을 거리낌 없이 해낸다. 읽으면서 나는 고양이보다도 못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고양이는 지식을 수용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고 자신이 변화한다는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하고 편안한 현실의 상황 속에 있는 그대로 안주하지 않았던 점까지! 모험심이 넘치고 매력적인 주인공이 나와서 기쁘게 읽을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그의 멋진 얼룩 고양이


 나아가 고양이란 소설 작품은 재미있는 주인공인 고양이를 등장시켜 과학이나 철학을 재치있게 다룬다. 누가 이런 꿀조합을 마다할까? 더욱더 매력적으로 고양이와 소설가의 이야기가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좋아하는 반려동물과 재미있는 인문학의 만남! 그것이 이 책의 매콤한 초고추장에 멸치 한 입 같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뼛속부터 글쟁이이자 문학덕후였다고 밝혔는데 역시 사랑하는 일을 진심을 다해 하는 것이 언제나 옮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위대한 작가에게는 위대한 작가의 탄생 에피소드가 있을 거라는 낭만이 내게는 아직도 있다. 그래서 그전에는 저널리즘을 대학교에서 공부했다가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 그 결심이나 계기를 열심히 찾아봤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가된 이유를 이렇게 간단하게 밝혔다. 그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다른 곳에는 소질이 없어서"라고. 이런 자기 기만자 같으니라구! 


   지금은 한국에서 방송에 나와 한국 독자들에게 생생히 움직이는 영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본국인 프랑스에서 만나기보다도 이렇게 좋은 작가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팬심은 역시 통하는 법이다.




<instagram @hellorea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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