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건넨 두 시간이었다. 육아라는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오랜만에 마주한 고요함 속에서 나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런데 돌아온 나를 맞이한 것은 남편의 긴 한숨이었다. 마치 전장에서 돌아온 병사처럼, 그는 자신이 겪은 고난을 하나하나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일어났고, 저런 일이 있었는데,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그 순간 내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내가 매일 하는 일인데 뭐가 그렇게 힘들다는 거야?
목구멍까지 치솟는 이 말을 간신히 삼키며,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이제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불평과 불만 뒤에 숨겨진 진짜 마음을 읽어주는 것. 나는 힘들었다는 걸 알아달라. 이해해달라. 사랑해달라.
"고생했어."
따뜻한 품에 안기며, "이제부터 내가 다 해줄게. 말만 해."
이 단순한 위로 한 마디가 마음의 매듭을 풀어주는 마법이 된다.
사랑이란, 결국 서로의 힘듦을 알아주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