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

아이들과 나눈 특별한 아침 대화

by 마마규

오늘 아침, 아이들과 특별한 대화를 나눴다. 몸에 있는 상처에 대한 이야기였다.


엄마의 상처들

나는 아기 때 유리컵으로 물을 마시다 넘어져서 손바닥이 찢어진 적이 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상처도 여러 개 있고, 다리미에 가슴이 데인 상처도 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제왕절개 상처도 아주 크게 남아있다. 아이들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생긴 소중한 흔적이지만, 역시 상처는 상처다.


아이들의 상처들

아빠는 눈과 눈 사이에 총쏘기를 하다가 찢어진 상처가 있다. 손에는 칼로 베인 상처도 있고, 손가락을 꿰맨 상처도 있다.

리오는 설소대 제거 수술 상처가 있고, 목욕탕에서 넘어져 얼굴에 난 상처가 있다.

루나는 얼굴에 약간 베인 상처가 있다.

수십 번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장의 증거들이다.


삶은 원래 그런 것

가족이 모두 둘러앉아 어떤 상처가 있는지 하나씩 이야기했다. 각자의 상처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다. 아프고 놀랐던 순간들, 병원에 갔던 기억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흐릿해진 통증의 기억들.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

"살아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건 그냥 일어나는 일이야."

상처를 두려워할 필요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조심하되 너무 위축되지 말고, 다쳤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 대처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상처는 살아있다는 증거

우리 몸의 상처들은 우리가 살아왔다는 증거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때로는 실수하면서 세상을 탐험해온 흔적들이다.

아이들이 이 대화를 통해 상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때로는 다쳐도 괜찮다는 것을.


가족 모두가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웃고 있고, 사랑하고 있고, 함께하고 있다.

이런 소소한 대화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본다. 언젠가 이 아이들이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마주했을 때, 오늘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조금 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그리고 상처도 삶의 일부라는 걸 알고,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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