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인형 속옷에서 시작된 7살 딸과의 성교육 대화

by 마마규

오늘 첫째 딸(7)과 1:1 시간으로 종이인형 오리기를 하고 있었다. 레이스가 달린 예쁜 속옷을 입은 종이인형을 보며 루나가 말했다.

"인형이 예쁜 속옷을 입고 있네."

"너도 예쁜 속옷 입고 싶어?"

"아니"

"왜?"

"아무도 못 보는 거잖아."

"그래? 아무도 안 봐도 예쁜 거 입어도 괜찮아."

순간, 딸이 뭔가 떠올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 이렇게 예쁜 옷 입고 춤추는 사람들 봤어."

"그래? 어디서 봤어?" 의아했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저기서 봤는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K-pop 아이돌들은 거의 속옷 같은 의상을 입고 나오니까.


"그래서 루나도 그런 옷 입고 춤추고 싶다고 생각했어?"

"아니."


"속옷 같은 옷을 입으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왜?"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 너도 짧은 치마나 배꼽이 보이는 옷을 입으면,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그런 사람들이 너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아니."


"그래서 엄마는 치마를 입을 때 속바지를 꼭 입으라고 하는 거야. 그런 사람들이 쫓아오지 않게."


"그렇구나."


이렇게 대화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생각이 많아졌다.

'성에 대한 대화를 더 깊이 해야 할까? 성관계에 대한 것도 가르쳐야 할까?'

이미 우리는 신체에 대한 과학동화를 통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대화를 자주 해왔다. 루나는 아기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태어나는지 이미 알고 있다.


확실한 것은 아이가 궁금해할 때,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나누는 대화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오늘의 대화도 그랬다. 종이인형의 속옷을 보며 시작된 자연스러운 호기심에서 출발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내 몸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래도 또 한 번 과학도서 중 신체에 대한 동화를 빌려와서 다시 대화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꼭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싶다.

성교육은 한 번의 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통해 쌓아가는 것이라는 걸 오늘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이와의 성교육, 언제가 적절한 시기일까?

아이가 궁금해할 때가 바로 그 순간인 것 같다. 자연스럽게, 부담 없이, 하지만 진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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