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마규 Jul 01. 2024

왜 우리 아들은 앞구르기를 못하는 거야?

불행을 부르는 비교하기

엄마 A와 B가 있습니다.

두 엄마는 친분이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눕니다.

두 엄마에게는 같은 나이의 자녀가 있습니다. 4살 아들입니다.

엄마 A는 두 달 전부터 4살 아들을 태권도학원에 보냈습니다.

아이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건강하게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엄마 A는 B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엄마 B는 아주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자신의 아들도 태권도 학원에 등록시켰습니다.


두어 달이 지나서 엄마 B는 A의 인스타그램을 발견했습니다

4살 아이가 초록띠를 매고 달려가서 앞 구르기를 합니다.


엄마 B는 태권도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아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멀뚱멀뚱 선생님을 쳐다보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아들의 손을 잡고 같이 돌아다니며 다른 아이들을 지도합니다. 가끔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간간히 참여하기도 합니다.


아들의 수동적인 모습에 엄마 B는 실망합니다. '왜 우리 아들은 열심히 하지 않는 거야?'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떠오르면서 아들은 매서운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그 눈빛은 집에 가서도 반복됩니다.


여기서 엄마 B가 간과한 사실이 있습니다.

엄마 A의 아들은

*주 5일 태권도를 갑니다.

*수업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첫 한 달 동안은 태권도 수업에 가기 싫다고 하며 5일 중 3일만 가고 이틀은 가지 않고 쉬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되어서야 태권도를 좋아하게 되었고 달려서 앞 구르기를 좋아하게 된 겁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영상은 그 모든 과정들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반면 엄마 B의 아들은

*주 3일 태권도를 갑니다.

*수업을 시작한 지 2개월이 되었습니다.


이 둘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각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운동신경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단면만 보고 다른 사람과 나의 상태를 비교하고 부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비교를 하다 보면 불만만 커질 뿐입니다. 비교의 눈으로 보면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빛을 볼 수가 없습니다. 내 아이만이 가진 가치와 재능을 볼 수가 없습니다. 비교의 눈으로 보는 사람, 그 눈빛을 받는 사람 모두가 불행해지는 길입니다.


내 아이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는 마음이 올라온다면 소리치세요

"비교 그만!!"

육성으로 내뱉어도 효과가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이소에서 아이가 물건을 깻을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