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화장했어?” 아이의 질문

내가 화장을 한 이유

by 마마규

오늘은 공개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서랍 깊숙이 잠들어 있던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거울 앞에 서서 비비크림을 바르고, 눈썹을 그렸다. 립스틱을 발라 입술에 생기를 불어넣고, 한동안 만지지 않았던 귀걸이까지 찾아 걸었다.


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런 날이 정말 드물다. 한 달에 한두 번, 강의를 하거나 스피치클럽에 갈 때 정도가 전부다. 평상시엔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엄마, 오늘 화장 왜 했어?"

둘째가 물었다. 아이의 순수한 질문 앞에서 잠시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응. 사람들은 보통 처음 만날 때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첫인상을 보고 결정하거든."


아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학교에 공개수업을 갈 때 선생님이랑 너의 친구들을 만나는데, '아, 우리 둘째가 좋은 엄마 밑에서 잘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메시지를 주려고 화장을 했어."


겉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화장을 하지 않은 날의 나도, 헝클어진 머리로 아이들을 돌보는 나도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걸 안다. 하지만 세상은 때때로 겉모습으로 먼저 판단한다.


"겉모습이 다가 아닌데, 겉모습을 가지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대부분의 경우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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