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에 담긴 의미
매사에 웃는 분이 계신다.
내가 볼때는
짜증나고 화가 날만한데
그는 미소만 지을 뿐이다.
때로는 그런 그의 모습이
답답하기만 해서
왜 늘 그렇게 참고만 계시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나를 빤히 쳐다보시는 그 눈동자를
처음으로 마주한 나는
그분의 눈이 맑고 깨끗함을
새삼 느꼈다.
그동안 그의 인내심을 지켜본 나는
쌓인 내 억울함을
그에게 투영하고 있었다.
빈 컵을 가져와 가득 물을 담고
물병을 나에게 내미시는 그는
내 마음도 이 컵처럼
이제는 넘쳐나는 화가 아니라
평온으로 채우고 싶네요
그의 현명함에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알고 있었으리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란걸
나 또한
분노와 원망이 아닌
너그러움과 배려로
내 마음을 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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