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누구나 삶의 절망 끝에 서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절망은 우리를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이게 하죠.
우린 누구에게나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있습니다.
하루를 잘 버티어내면 삶의 영역에 안착하지만, 어느 때든 그 경계는 바뀌기도 한답니다.
삶의 관계, 상처, 고난, 사건, 사고...
이 휘몰아치는 삶 속에서 경계를 넘어 마지막 끈을 놓쳐버리거나, 놓아버린 안타까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따라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을 글로서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고단한 삶을 글로서나마 공감해 주고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소설은 바로 우리 이웃들의 고독사와 죽음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사라진 자들의 방엔 죽은 이의 유품과 흔적뿐만 아니라, 그들이 우리 각자에게 남기는 메세지가 있을 것입니다. 개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따라 그 메세지는 다를 것입니다. 삶을 반추하여 이들이 남긴 메세지를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각 스토리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느새 제 이웃이 되었고, 같은 슬픔과 아픔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언젠가 그들과 같은 삶의 폭풍이 휘몰아치기도 하고, 순식간에 휩쓸리기도 할 겁니다.
죽음은... 우리 삶에 아주 근접한... 어쩌면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시기에, 환경에, 관계에 다가올 수 있는 우리의 마지막입니다.
그들의 '사'에 애도를 표하고, 삶과 맞닿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을 읽어가는 시간들이 남은 '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과정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