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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고흐 Feb 04. 2024

자본주의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점령하다.

돈 쓰는 게 최고야 짜릿해


오사카에 왔다면 지나칠 수 없다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20대 초반에 친구와 가보고 두 번째로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던 놀이기구와 한국 놀이동산과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새로움을 주었던 곳이었기에 D와 Y가 가고 싶다고 했을 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었다면, 놀이기구 웨이팅이 엄청나다는 것. 처음에 갔을 땐 젊음의 패기로 기다려서 타고 왔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놀이기구 웨이팅을 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됐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면서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데, 입장권 말고도 놀이기구를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면 10~15분만 기다리면 탈 수 있는 티켓이 또 있었다. 마치 롯데월드의 매직패스 같달까.. 이름하야 익스프레스 4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줄여서 익스 4라고도 불리는 이 티켓은 4가지 놀이기구, 7가지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끔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만큼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조금 고민이 되었는데, 이럴 때 돈 쓰지 언제 쓰냐 라는 생각에 D와 Y와 상의한 후 시간대를 맞춰 결제를 진행했다. 와우, 놀이동산에 입장권+익스 4까지 구매할 줄이야.. 막상 편하게 입장할 생각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래서 자본주의가 최고라니까.


투어비스에서 구매한 익스4 티켓




우리는 둘째 날 난바역에서 유니버셜로 이동했다. 재밌게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유니버셜로 이동하고 있어서 길을 찾는데 어렵지 않았다. 7:30-8시까지 도착하자! 했지만 늦장 부리다가 8:30분쯤 도착했다. 그래도 그 유명한 유니버셜 조형물에서 사진도 찍고, 입장도 수월했다. 처음 왔을 때랑 변하지 않은 풍경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닌텐도 월드에 가기 전엔 아직 시간이 남아서 미니언월드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놀이기구도 하나 타고 기념품도 구경하는데 웬걸, 밖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어쩌지..? 하는 찰나 재빠른 직원분들은 어디선가 우산, 우비를 착착 계산대에 두기 시작했다. 가져온 물건들 중 미니언 우비 같은 게 눈에 보여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우비가 맞다고 한다. 우리는 당장 저걸 사서 입고 돌아다녀야겠어! 하면서 바로 결제를 진행했다. 셋이 뭔가 맞추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실용적인 우비를 맞추니 괜스레 서로 뿌듯했다.


미니언즈 우비




자본주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20대 초반에 왔었던 것과 다르게 몸이 너무 편했다. 바로바로 입장 가능하지, 놀이기구는 조금만 기다리면 타지.. 이래서 돈 쓰는구나! 환전을 조금 많이 해온 터라 비싸게 파는 인형들도 망설임 없이 구매하기도 했다. 그렇게 미니언즈, 마리오, 익룡 놀이기구부터 해리포터까지..! 중간에 퍼레이드가 시작되어서 구경했는데, 정말 캐릭터들이 100% 똑같아서 그들이 사는 세계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미니언즈와 별 폭죽


너무 멋있고 웅장했던 해리포터 성



야무지게 텍스리펀까지 받고, 7시 폐장이라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만족스럽게 유니버셜을 빠져나왔다. 다음에 또 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저녁으로는 난바역 오리엔탈 호텔 지하에 있는 "풍월"이라는 식당에서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끼, 생맥주를 마시면서 오늘의 자본주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친구들과 복기했다.

이 놀이기구는 재밌었고, 어떤 놀이기구는 조금 아쉬웠다- 면서.

만족스러웠던 놀이동산의 하루였다.





시원한 생맥주와 너무 맛있었던 야끼소바,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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