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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 Aug 29. 2024

8월 4번째 주 탐구

나보다 어린지만 권위적인 상사를 보는 부하직원의 마음 2

권위 1편 






권위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는 것이 맞을 지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이것을 내가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은 또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절대적으로 이해라는 것은 없고 존중만이 있다고 믿는 1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을 한다고 내가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느냐 이것은 또 다른 영역의 문제이자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해결하고자 한다면 더 큰 고통에 휩싸일 것이고 오히려 해결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생각이 든 것은 '그'는 어쩌면 외로움에 못 이겨 몸부림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든 자신의 영역을 확실히 하고 자기주장을 해야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 나름의 두려움이 아닐까. 


이렇게 길게 생각해 보아도 결국 권위라는 것은 나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준다는 것은 명백하다. 명백한 사실. 상사에 대해서 자신의 팀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까. 이 고민과 고뇌 그리고 고통과 연민은 어느 지점에 닿아 어떻게 발현될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를 생각한다. 겪는 고통의 크기는 다를지언정 고통은 분명히 사람을 성장시키기 마련이니까. 이제 까지 살아온 인생을 나는 2번 더 살아야 한다. 대략 90세까지 살 수 있것이라 생각하니 내가 지금 30살 근처. 지금까지 살아온 30년을 두 번이나 더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 이런 사람 이런 태도에 대한 겪음을 겪으면 겪을수록 더 강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길 바랄 뿐이다.


다시. 자신의 팀장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 보는 부하직원이 있는 것은 어쩌면 '그'에게 소중한 것 아닐까. 꼭 나 만이 아니라 내가 대단하다는 것의 중심적인 이야기라기 보단 '그'는 어쩌면 '그'가 어쩌면 팀장으로서 살아가고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순간순간에 팀원들이 있기에 그가 하고자 하는 권위도 실제 발생하고 나름의 정말 나름의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팀원이 없다면 팀장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고 팀원이 없다면 권위라는 것은 허상일 테니까.  '그'는 정말로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사람들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존재하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발생된 상황이 아니고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로 자신이 이루어짐을 알았으면 좋겠는 바람이 있다. 


지금의 직장을 벗어난다면 아마도 '그'와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사람이고 내게 득이 될 것이 없는 인간이다. 나름 나도 냉철한 사람이기에 필요하지 않은 관계는 허무하게 끊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그'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다. '그'는 곧 결혼을 한다고 하고 결혼이라는 것은 혼자라는 개인주의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깨뜨려야 할 테니까. 그런 점에선 '그'가 언젠가는 꺠달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실현되기를 또 바라보기도 한다. 멍청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렵든 쉽든 부정적이든 긍정적인 어떤 주제에 관해서 오래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중요한 요소일 테다. 그래서 비록 한 사람에 관한 고민을 수도 없이하고 그 고민으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고 잠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있겠지만 이 또한 나의 삶의 질 좋은 거름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오늘도 글을 쓰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스트레스를 이곳에 묶어두려고 글을 쓰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스트레스일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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