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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 May 13. 2024

비루

맥주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다

비어 가는 잔과 캔과 잔에 비친 나를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의 처량함을

맞이한다     


지독한 회의감에 눕혀진 채

지독한 내면을 마시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고,

그렇게 될 때     


잔에 담긴 맥주와 

캔에 남은 맥주를 미련 없이

하수구에 쳐 박아버린다     


그만

나를 갉아먹으려


그만하기를 선택하는 것이고     

메말라진

가뭄처럼 갈라진 나를 부여잡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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