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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재윤 Jun 24. 2022

순전히 내 탓이다.

인생은 내게 있는 것만이 내 것이다.

글쓴이 주: 죽기 살기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먹고살기 힘든 5, 60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던지는 삶과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입니다. 쌀장사로 20년을 살아온 제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있습니다.      



1. 인생은 닥치는 대로 사는 것.


순전히 내 탓이다.

인생은 내게 있는 것만 내 것이다.


장사를 해야 한다. 장사를 해서라도 아들을 살려야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국가의 복지체계를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들이 먹고 입는 걱정 없이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정해진 월급을 받는 회사원보다는 장사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아닌가. 거기다 아들을 수시로 병원에 데려다주고 다시 데려오는 생활에는 얽매인 회사원 생활보다는 자영업자가 나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아무 준비 없이 자영업자가 되는 것. 그것은 굴러온 호박을 발로 차 버리는 행복 끝, 불행 시작의 첫출발이었다. 그야말로 멋모르고 시작한 쌀장사로 20년을 버텨왔다. 인생은 느닷없고 황망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인생을 드라마라고 하지 않는가. 


장사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나도 큰 기복 없는 그저 그런 재미없고 밋밋한 인생을 살 뻔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아무런 계획도 준비도 없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느닷없이 시작한 쌀장사로 젊었던 20여 년의 세월을 보내버린 것은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올해 25살 된 아들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본다. 아들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아이가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의사의 판정을 받는 순간 하늘빛이 노래졌다. 그러나 모든 선택은 나의 것이다.


뜻하지 않은 황당한 일로 좌절하게 되는 일도 분명히 있지만,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행복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상황은 사람을 구속하지 않는다. 단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드러내 줄 뿐이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리처드 칼슨. 37쪽)


2001년 1월 1일.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서 쌀집을 개업을 했다. 카운터 위 전화기 손잡이에다 나의 각오를 써서 투명테이프로 부쳐놓았다. 기왕에 시작한 장사였기에 마음을 다 잡아 세운 각오 한마디. 


-기필코 부자가 되겠다.-     


21년 뒤, 2022년 1월 1일. 나는 부자가 되기를 포기했다. 대신 마음 편하게 사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했다. 

장사 시작 후 20 여 년간 죽기 살기로 손님을 모으고 쌀을 팔고 하였으나 손님은 별로 많이 모이지 않았다. 돈은 애들 셋 키우고 나면 딱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벌렸다. 한동안 어찌하여 하늘은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참으로 억울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by 하재윤-


글쓰기 프로젝트

가제: 쌀장사 20년, 인생은 아름다워

부제: 외롭고 높고 쓸쓸한 당신에게


들어가는 말


목차     

1. 인생은 닥치는 대로 사는 것.  


 -순전히 내 탓이다.

인생은 느닷없이 오고..

세상의 중심은 나

모든 선택은 나의 것

적당하게 살아요/너무 깨끗하게 쓸고 닦으면 복 나갑니다(닥치는 대로 살기)

아들 성요셉마을로 가다

일기 아빠의 사과문 2009년 3월 29일 

천직

선택은 나의 몫. 아들 탓하지 마라

물밑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인생은 불공정하다.      

  

2. 장사는 힘들어  


3. 세상이 만든 질서에서 벗어나기 


4. 내 인생의 주인 되기 


5. 인생은 한 방향으로 버티는 힘이다. 


6. 인생,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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