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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재윤 Jun 24. 2022

쌀장사 20년, 인생은 아름다워.

외롭고 높고 쓸쓸한 당신에게..

글쓴이 주: 죽기 살기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먹고살기 힘든 5, 60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던지는 삶과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입니다. 쌀장사로 20년을 살아온 제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있습니다.      



가제: 쌀장사 20년, 인생은 아름다워.

부제: -외롭고 높고 쓸쓸한 당신에게 -


글쓴이의 말:

이 글은 죽기 살기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살기 힘든 50~60대 자영업자 (또는 개업 예정자) 들에게 던지는 평화로운 삶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느닷없이 시작하게 된 쌀장사 20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수필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행복을 바라보는 눈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추천:

영세 자영업자들과 자영업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

행복의 재발견을 원하는 분들.     


-들어가는 말


부제 ‘외롭고 높고 쓸쓸한’은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에서 따왔다. 시인 안도현은 자신의 저서 백석 평전에서 ‘외롭고 높고 쓸쓸한’ 중에서 ‘높고’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문장이 되어버린다고 했다.


인생도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쓸쓸한 존재이다. 사람이 외롭고 쓸쓸하기만 할 뿐 높은 무엇이 없다면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그저 외롭고 쓸쓸하기 만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각자의 마음속에 높은 무엇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외로움을 딛고 쓸쓸함을 이겨낼 수 있는 주체적인 인생을 사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인생은 느닷없다. 때로는 황당하다. 인생은 우연으로 만들어진 집합체다. 처음에는 다 계획이 있었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인생은 본인의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흐를 수 있다. 존 레넌은 인생이란 우리가 어떤 계획을 세우는 사이에 그것과는 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히 접어든 상인의 길에서 쌀장사로 이십 년 넘는 세월을 보냈다. 살아보니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많은 시련을 겪고 많은 상처를 입었다. 쉰을 넘기기 전까지 사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들게 느껴지는지. 젊은 청춘이 너무도 허무하게 흘러갔다는 생각이 떠날 날이 없었다.


성공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읽었지만 결국 나는 아무것도 되어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 사람은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났기 때문이며, 사람은 외롭고 쓸쓸한 존재이지만 또한 높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피하지 않았다. 느닷없고 황당한 인생에 맞서 왔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특별히 남보다 나은 철학을 가지고 사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장사꾼으로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성공하지 못한 장사치로 살아오는 동안 의문이 들었다. 내 인생은 초라하기만 한가. 숫자로 내놓을 것 없는 인생은 부끄러운 삶인가. 자영업자에게 행복이란 머나먼 다른 나라 이야기인가. 영화 국제시장에서 배우 황정민이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나 진짜 힘들었어요.” 하면서 울먹이는 장면에서 나도 같이 울었다.      


쉰을 넘기고서야 비로소 쌀을 파는 일이 천직으로 느껴졌다. 언젠가부터 세상 살아가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공자는 태산에 올라서야 노나라가 작음을 알았다고 했다. 나는 장사 20년 만에야 비로소 태산에 올랐다.


나는 딱히 취미가 없다. 늦게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일을 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일이 끝나면 늦은 저녁을 먹고 책을 몇 줄 본다. 예전에 읽었던 아주 오래된 책들을 아무거나 고른다. 한 줄씩 읽다 보면 아주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포근해지고 마음이 풀어진다. 졸리기 시작한다. 스멀스멀 잠이 몰려오면 책을 들고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든다. 어떤 때는 몇 줄 넘기지도 못하고 불도 끄지 못한 채 잠들기 일쑤다.


언젠가부터 마음 한 구석에서 자영업자의 삶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욕구가 일기 시작했다. 고단한 자영업자들이 잊어버리고 산지 오래되었지만, 일상에서 우리 곁에 늘 함께 하는 행복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책을 써 보고 싶은 열망은 이오덕 선생의 ‘와, 쓸거리도 많네.’를 읽고 더 강렬해졌다. 책은 선생이 시골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아이들의 글쓰기를 지도했던 내용이다. 책에는 8, 90년대 시골아이들의 눈으로 본 순수한 세상이 펼쳐져 있다.


서문에 이오덕 선생께서 직접 다신 머리말이 있다.

“나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이건 꼭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그대로 적었는 걸”

이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서는 글이 저절로 쓰고 싶어질 것입니다.”     


책을 읽은 뒤 이오덕 선생님의 말씀처럼 나도 내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강한 욕구가 일기 시작했다. 유별날 것 없는 인생을 살아온 나도 글을 써보자고 하는 마음이 강렬해졌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안개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다가 어느 순간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고단한 우리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더구나 책 속에서 같이 뛰어놀던 시골아이들도 나와 비슷한 어른이 되었다.


어느 듯 오십 대가 된 우리들의 인생에도 위로가 필요하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인생들에게 조그만 위로를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삶을 회피하지 않았다. 정정당당하게 맞섰다. 묵직한 긍정의 마음이다. 글을 쓰는 도중에 삶의 굽이굽이를 회상하면서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추억을 불러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와의 대화에 충만한 행복을 느꼈다.


코로나로 경기가 엉망이 된 지 오래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못살겠다고 길바닥에 식기를 엎고 아우성이다. 이 글이 독자들의 마음에 “어? 나보다 힘든 상황인데도 나보다 긍정적인 마음이네?”, “이런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군.” 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참 다행이겠다.       


부산 '행복한쌀창고' 하재윤 씀.          




-by 하재윤-


글쓰기 프로젝트

가제: 쌀장사 20년, 인생은 아름다워

부제: 외롭고 높고 쓸쓸한 당신에게


들어가는 말


목차     

1. 인생은 닥치는 대로 사는 것.  

2. 장사는 힘들어  

3. 세상이 만든 질서에서 벗어나기

4. 내 인생의 주인 되기

5. 인생은 한 방향으로 버티는 힘이다.

6. 인생,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세부 목차

1. 인생은 닥치는 대로 사는 것.

순전히 내 탓이다.

인생은 느닷없이 오고..

세상의 중심은 나

모든 선택은 나의 것

적당하게 살아요/너무 깨끗하게 쓸고 닦으면 복 나갑니다(닥치는 대로 살기)

아들 성요셉마을로 가다

일기 아빠의 사과문 2009년 3월 29일

천직

선택은 나의 몫. 아들 탓하지 마라

물밑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인생은 불공정하다.      


2. 장사는 힘들어

개업

식당 거래처로의 전환

아 최병철 사장님

겸손하고 볼 일

환경에 적응하라. 단군의 맛

너는 사장님인데 나는 왜 아저씨야.

최선의 정책은 신속한 반응이다.

직원을 잘 모셔야

앓느니 내가 하면, 직원을 망친다.

먼저 인간이 돼라.

소통은 힘들어.     


3. 세상이 만든 질서에서 벗어나기

능력주의 최대다수 최대행복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번개시장 - 소제목 삭제

알아주는 친구

포정해우

인생은 로드무비다.

가다가 지치면 쉬면 된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나라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더글라스 대프트. 코카콜라 회장의 신년사

버틀란트 러셀에 의하면         

 

4. 내 인생의 주인 되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뭘까?

직장인으로 사회운동가로.

마음이 뿌듯해, 마음의 평화.

강유剛柔

몸으로 때우는 사람

생활의 달인은 무심한 듯 흐르는 세월의 훈장.

포정해우 통합 예정     

늘어나는 청년 창업

현재의 자녀교육 맹목적 대학교육 필요한가.

싫어하지 않을 정도일 때 가능성이 있다.

나는 부자.

스톡데일의 역설

나무는 한 겨울에도 자란다.

수주대토守株待兎          


5. 인생은 한 방향으로 버티는 힘이다.      

가늘고 길게. 운동은 기본이야.

퇴장당하지 마라. 우리는 타격왕

존버, 버티고 또 버틴다

기상새설(欺霜賽雪)

빈센트 반 고흐, 돈 좀 빌려줘!

생각에 관한 생각

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

벼랑 위의 사람들..

사장님, 당신이 문제였어.

부가가치세는 내 돈이 아니야.

작게 시작해서 크게 성공하라

유튜브는 그만. 배우라 끊임없이 변화하라     


6. 인생,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행복이 뭡니까? 즉문즉설.

자영업자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운명인가?

지혜로운 부자가 되어라

고마운 황 부장

두 번째 가족여행, 절반의 채석강.

쉰이 아흔을 만나다. 삶과 죽음 대해서

은퇴 뒤 노후는?

노후를 위한 연금은?

쉰, 이제 우리도 슬슬 은퇴를 준비해야 합니다. 벌써?

인생 2 모작     

오잉? 인생 3 모작? 곧 우리 차례.

데스 클리닝

어디서 어떠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을 것인가? 99881234 가능할까?          


에필로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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