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순간 가슴을 두드리는 말이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일단 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슬픔이 밀려와 가슴이 아플 것이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작별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다.
내가 떠난 후에 그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하겠지. 하지만 그건 그리 걱정 안 해도 될 거다.
어떻게든 살아낼 테니까. 내가 떠난 후에 그들의 슬픔, 안타까움, 아쉬움, 죄책감은 내 책임이 아니니까.
다만 떠나기 전에 그들이 그런 감정을 조금은 덜 느끼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좋을 것 같긴 하다.
문제는 나 자신이다.
그들과 미래를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제일 클 것 같다.
남편과 나이 들어가면서 함께 하려고 했던 수많은 것들.
함께 제주도에 오랜 여행을 가서 동네 주민처럼 산책하고 달리기 하면서 지내고,
해외여행을 가서 넓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시원한 망고주스를 마시는 일,
이탈리아에 가서 베네치아의 골목골목을 누비고 알프스에서 트레킹을 하려 했던 수많은 계획들을 실천하지 못하는 슬픔이 있겠지.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 첫째가 원하던 사업을 성공해서 꿈을 펼쳐 가고, 둘째가 더 공부해서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고 멋진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그 모든 과정들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클 것이다.
지금 내가 이루려는 꿈들,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려는 마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멋진 미래를 만들어 가려는 생각들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어지겠지.
다만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이 가장 슬플 것이다.
그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것은 나에게는 어떤 하루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건 친절한 하루가 아닐까 싶다.
아등바등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주고 싶은 것을 주라는 것이다. 특히나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내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떠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고마웠던 마음을 털어놓고 그들이 나에게 어떤 소중한 것들을 주었는지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보고 싶었지만 미루고 못 보았던 사람들을 만나서 다정한 대화를 나눌 것이다.
함께 하는 사진을 찍어 그들의 마음에 나의 존재를 남겨 주고 싶다.
나를 만나는 모든 이들이 나를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다정한 말을 할 것이고, 친절하게 대할 것이다.
나로 인해 그들이 행복한 하루였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매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면 나는 천사가 될 것 같다. 잘해야겠다는 욕심을 덜어 내고 잘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 테니까.
인생에는 두 가지 길이 있는 것 같다. 나를 키우는 삶과 남을 키우는 삶. 이 두 가지를 잘 버무리며 살아갈 때 가치 있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대까지는 나를 키웠고, 50대까지는 남을 키우며 살았다. 이제 60대 이상의 삶에서는 나와 남을 같이 키우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나를 키움으로써 나의 모습과 태도가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타인을 자라게 도와주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답이 아닐까 싶다.
주변에 나이 들어서 손주들을 키우고, 치매에 걸린 부모를 키우는 사람들을 본다.
나는 이 키움을 조금 더 확대해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은 글을 쓰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말을 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나를 키우면서 자란 만큼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친절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그 영향력이 넓혀지리라 생각한다.
일단은 일터에서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
친절하게 대하고, 가진 것을 베풀고, 나를 키워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멋진 삶을 사는 길을 안내해 주고, 더불어 함께 가자고 손 내밀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마지막 날까지 이 세상에 태어난 본분을 다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나를 만나서 좋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잡고 인생을 누리며 살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려면 일단 나를 키워야 하고 나 스스로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럼, 오늘 하루도 가장 좋은 선택을 하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만남을 갖고,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생각을 하면서 보내는 것이 좋겠지.
자, 그럼 좋은 아침부터 먹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