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중간점검

by 작은영웅

2025년이 마무리되려면 한 달 반이 남았다.

우리 가족은 새해 첫날 모여서 작년 계획을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점검하고 새 해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갖는다. 작년 목표를 가장 많이 달성한 사람에게는 5만 원씩 모아서 상금을 전달한다.

나는 한 번도 그 주인공이 돼 본 적이 없는데 그 이유는 늘 실현이 어려운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었다. 올해 나는 단단히 결심을 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 5가지를 세웠다.


첫 번째 목표는 ‘책 150권 읽기’이다.

사실 이게 제일 쉽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와 윌라 두 개의 플랫폼을 이용해서 전자책, 오디오북 가리지 않고 읽어서 맘만 먹으면 1일 1 책이 가능하다. 게다가 오디오북은 운동하면서 듣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있다.

책이 주는 속도감은 성질 급한 내가 드라마보다 더 좋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소설이나 에세이는 운동할 때 오디오북으로 듣고, 카페에서는 자기 계발서나 인문학 서적을 읽는다. 그러다 보니 독서의 비중이 소설에 치우치는 경향은 있지만 질보다 양이 목표인 나의 독서방법에 만족하고 있다.


두 번째는 ‘몸무게 앞자리 숫자 4로 바꾸기’이다.

이 계획을 세울 당시 몸무게가 53킬로였기 때문에 쉽게 달성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먹는 것도 자제한다고 생각했는데도 올해 단 한 번도 이 몸무게를 만들지 못했다.

오늘 아침에 재본 몸무게도 51킬로였다. 매일 몸무게가 똑같아서 저울이 고장 났나 생각될 정도로 변화가 없다.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식사량도 많지 않지만 이 정도로는 살빼는 건 어렵고 유지만 가능한듯 싶다.

하루 세끼 식사를 제대로 하고, 중간중간 간식도 먹고, 저녁에 운동 후 맥주 한 잔까지 거르지 않으니 더 찌지 않은 것만도 감사할 일이지만 아무래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 12월에는 음식을 줄이는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필요할 것 같다.


세 번째는 ‘마라톤 10킬로 1회 이상 완주하기’이다.

이것은 지금 진행 중이다. 11월 23일 마라톤 10킬로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다. 완주를 위해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다. 9월에는 매일 3킬로를 뛰었고, 10월부터는 5킬로를 뛰고 있다.

처음에는 정강이도 아프고 무릎도 시큰거리고 했지만 조금씩 몸이 적응되어 가는 게 느껴진다. 남편의 말에 따라서 연습 중인데 달리기 근육을 만드는 중이다. 이렇게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두 번째 목표인 다이어트를 달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쨌든 이 목표는 큰 부상 없이 열심히 연습하면 이루게 될 거라 믿는다.


네 번째는 ‘브런치 작가되기’이다.

올 초에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서 한 번에 작가가 되고 글을 써 왔다. 처음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열심히 글을 올리다가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졌다. 글을 쓰다 보니 어느 순간 뭘 써야 할지 모르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쓰기를 멈추자 마음이 편해졌고 두 달 남짓한 기간을 브런치는 열어보지도 않게 되었다. 68개의 글에서 멈춘 것이다.

추석 연휴에 시간 여유가 많아지자 브런치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결심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100편의 글은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야 뭐라도 명함을 내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기간 열심히 써야겠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주식으로 본전 만들기’이다.

이게 가장 이루기 어려운 목표였다. 주식이라는 것이 내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난 5년간 뼈저리게 느낀 바였다. 계속 하락하는 시장 때문에 내 계좌는 마이너스 7천만 원을 기록하고 있었고, 이것을 본전으로 회복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어쨌든 그동안 손도 안 대고 방치하던 주식을 사고 팔기 시작했다. 마이너스가 된 주식들을 팔아서 미국 주식으로 조금씩 이동했다. 미국 주식은 계속 상승했고, 남겨진 한국 주식도 좋은 분위기를 타고 어느 정도 상승해서 이제 거의 목표 달성을 앞두고 있다. 내가 큰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가능할 것이다.

조금 전에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욕심내지 말고 삽시다. 이제 투자도 하지 말고 있는 돈으로 아껴가며 살자’고. 있는 돈 아껴서 투자하지 말고 쓰면서 살아가야 할 나이이기도 하니까.


이렇게 정리해 보니 올해 나의 목표는 얼추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1등은 나일성 싶다. 목표가 있는 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마라톤도 참가하게 되고, 책도 읽게 되고, 미루던 브런치 작가도 되고, 주식 잔고도 어느 정도 회복 되었다고 생각한다.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서 노력하고 이루어가는 기쁨이 삶의 활력을 준다는 것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남은 두 달 열심히 나의 목표를 이루어 갈 것이다. 결과보다도 과정이 주는 즐거움과 보람을 알기 때문이다.


작은 성공이 주는 기쁨을 알아버린 나는 내년 1월 1일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시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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