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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

by 문 자 까

Instead of hoping for a savior to appear,

I decided to be a savior.

구원자가 나타나길 바라는 대신, 구원자가 되기로 했다.


Only get one life.

오직 한 번의 삶.

It's actually our duty to love it as fully as possible.

따라서, 가능한 완전한 사랑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현재의 안정을 소유하고자 하며,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한다. 두려움과, 소유욕. 그리고 그리움에서 구원해 줄 누군가를 평생 갈구한다.


모든 만남에 내던지는 열정이 전소하기 전 깨달은 것은, 이 세상엔 구원자란 없다. 그저 새로운 만남과 욕구가 만나 만들어 낸 일시적인 허상일 뿐이다. 결국 내 허상은 상대를 괴롭히고 자책하게 만들며, 스스로를 갉아먹고 비참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 영원한 굴레에서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정녕 우리 삶엔 구원이란 없는 것일까. 불안과 갈구에서 자유롭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범람하는 불완전함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내가 구원자가 되는 것.’


나를 구원해 줄 이가 없다면, 이 세상에 구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내가 구원자가 되어, 구원이 있다는 걸 증명하자.’


사랑에 염세적이고, 그저 외로움에 누군가를 만나 소비되는 만남에 지치고, 자신의 밑바닥을 드러내길 어려워하며, 끝을 단정 지으며 시작하는 사랑이 습관이 된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그저, 사랑하자.

비록 함께하는 사랑이 아닐지라도, 사랑하는 그 자체만으로 지나간 시간 속 당신은 유의미할 것이다.


사랑하는 순간 당신은 구원자가 되고, 쌓인 기억은 불현듯 당신을 구원시킬 것이다. 세상엔 나를 구원시킬 구원자란 없다. 다만, 구원의 형태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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