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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자 까 Jul 22. 2023

사랑 24p.

기이하고 기이한 모노드라마.

과거 범람하는 감정의 기름은 나를 더 활활 타들어 가게 했다. 만연해 있는 불안 속 찌꺼기들은 날 더욱 건조하게 만들고, 타기 쉽게 만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진심을 선망하고 낭만을 건선하며 청춘을 동경했다. 이상적인 사랑과 우정, 미래라는 창문 밖 풍경에서 끝없이 흐놀고 표류하는 나였다.


현실에 살고 있지만, 이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 글과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지내 왔던 일상 하나하나에 청춘이라는 단어 하나만 적어놓아도 건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꾸 관계에 미련 없이 차가워지기보단, 비합리적인 행위를 통해 낭만을 피워보라고. 끝을 아픔과 상실로 맺게 되더라도 과정에서 얻어졌던 벅찼던 설렘과 기억, 지나간 추억이 주는 향기로운 향연이 회상하는 나를 또 한 번 설레게 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가벼운 물웅덩이 하나가 사막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아시스로 칭송받는 기이한 현상. 사소한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가 건조한 일상에 꽤나 큰 영향을 주는 우리의 기이하고 기이한 모노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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