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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도 오운완! 케틀벨 너마저!

못해도 크로스핏! 빠져~~ 빠져~~. 케틀벨!

by 하루

크로스핏을 하다 보면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종목이 생긴다고 어느 블로그에서 말했다.

다양한 종목 중에서도 더 좋아하는 것! 더 싫어하는 것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두 달쯤 지나자 여전히 다 못하는데도 어쩐지 사랑에 빠져버리게 하는 녀석들이 있었다.


다음날 와드를 보면 속으로

'미치겠다. 너무 좋고 설레서'

실실 쪼개며 미친 듯이 유튜브 검색을 하며 자세를 공부한다.

마치 내가 선수인 것처럼.

진짜 사랑에 빠진 것처럼.

설레고 흥분되고... 막 하고 싶은...

현실은 너~~~~~~~~~~무 못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역도! 다음에 케틀벨이었다.


첫 만남에서 갈지자를 그리게 했던 다소 공포영화스러운 기구!

(공포영화나 스릴러물에서 흉기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또한 운동 시 잘못 힘 빠져서 날리면 생각만 해도 아수라장이 되게 만들 무서운 기구. 케틀벨!


그런데 이런 케틀벨이 전신운동에 좋은 영향을 준다. 게다가 힙을 업해주는 기구이기도 하다.

그만큼 동작은 쉽지 않고 잘못하면 허리부상에 손목부상, 다른 사람을 다치게도 할 수 있다.


매 수업 코치님이 동작을 알려줘도 몸은 따라가지 못했다.

어느 날은 다 같이 밴드를 무릎에 차고 케틀벨이 밴드를 치지 않도록 훈련시키기도 했다.

어정쩡한 자세에 코치님도 가르치다 어이없어 푹~~하고 웃는다.


범코치님 왈, 케틀벨은 힙도 잘 써야 되는 거라면서

팔 힘을 빼고 하체의 힘을 이용해 '빵~~~'하고 올리라는 거다.(힙힌지를 설명한 것임.)

그날은 왠지 이해가 되는? 그러자 케틀벨이 무릎아래로 덜 내려가고 팔에도 힘이 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젤 작은 4kg로 그날의 와드를 다 완수했다.

갯수를 줄이지 않고 성공해서 너무나 뿌듯했다.

그러자 무섭고 공포스럽던 케틀벨에 하트가 뿅!


다음날 아침 일어나는데 허리가 뚝 끊어져 망가지는 것 같았다.

엉덩이는 주사 100개 맞은 듯 너무 묵직하고 아파서 고통과 후회의 쓰나미가 물밀듯 쳐들어왔다.

미쳤구나. 진짜. 이제 어쩔래!




나의 운동은 옳게 가는 것인가.
나는 건강해지고 싶어 운동하는 건데...




결국 그 다음날 쉬었다.

근육통인지 허리부상인지 모를 통증에 진짜 아프게 될까봐 두려웠다.

도대체 이 운동은 어디까지 참아내며 부상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가야하는 것일까.


다리 후덜에...저녁엔 근육통으로 매일 밤 잠을 설치며 중간에 깨어 다리 스트레칭까지.

그러다 어느날은 무릎뼈가 살을 뚫고 나가는 느낌에.

어느날은 어깨가 끊어지는 것 같은 공포에.

하....이젠 허리랑 골반이 그러네.


그런데 삼사일이 지나자 괜찮아졌고

내 눈에는 성공했던 나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러자 케틀벨이 뿅뿅 하트로 그려졌다.

그때부터는 유튜브로 케틀벨 동작을 공부하며 언제 와드로 다시 나올지 궁금해하며 기다렸다.


어느 날 오전 드뎌 와드의 일부로 캐틀벨 아메리칸 스윙이 나왔다.

혁코치님이,

"이제 4kg 말고 6kg을 들어볼까요?"

"네? 너무 무거운데요!"

"많이 하지 않을 겁니다. 자세도 다시 잡아보고 무게는 조금씩 늘려야 운동이 되지. 매일 똑같이 하면 운동이 늘지 않아요. 그리고 체력을 늘리려면 조금씩 운동강도도 높여가는 것이 좋아요.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몇 주 후 "이제 6kg가 아닌 8kg을? 12kg을 들어볼까요?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 그놈의 할 수 있어요!'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말이다.


6kg로 처음 20개 정도 스트렝스 운동하고

개거품 물고 아. 아직 와드도 시작 안 했는데.....

그렇게 늘려가며 어느 날은 8kg로 6회(세트 아님), 12kg로 4회까지 기어코 하게 만들고는 WOD를 시켰다.

힘들어도 Go!







못해도 매일 오운완!


그렇게 운동을 이어가다 보니 궁금해졌다.

내가 사랑에 빠질 다음 녀석은 도대체 또 누가 되려나!


인생의 나락 어디쯤에서부터는 그렇게 좋아했던 책도 드라마도 영화도 그 무엇도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았다. 집중을 하고 싶어도 그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저 발아래 절벽과 바닥 없는 푸른 바다의 파란 빛!

언제든 내가 너를 받아줄게! 바다와 산이 불렀다! 다른 목소리로!

사랑스럽던 나의 안식처들은 죽음의 따뜻한 안식처가 돼주겠다고 힘들면 언제든 뛰어들어도 좋다고.

그렇게 그 품에 안기고 싶었다. 다 잊고 싶었다. 그 품에 안겨 조용히...


그런데 그곳에 크로스핏이라는 뜬끔없는 밧줄이 내려왔다.

처음에는 역도가 냅다 나를 어딘가에 꽂아버리고,

그 다음엔 케틀벨이 아메리칸 스윙으로 나를 다른 곳에 냅다 던져버렸다.



새로운 길도 가보라고...

울면서 가더라도 그 길에만 서있지 말라고...





케틀벨은 단순히 근력만 키우는 게 아니라 전신운동 효과가 커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아래 내용 챗GPT 참조)

- 전신 근력 강화
스윙, 클린, 스내치 같은 동작은 하체, 코어, 어깨, 팔을 동시에 사용해 근력 발달에 효과적이다.

- 심폐 지구력 향상
연속 동작으로 수행되기 때문에 유산소+무산소 운동을 함께 하게 되어, 근력과 지구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코어 안정성 강화
대부분의 동작이 균형과 몸통 힘을 요구하기 때문에 복부·허리 근육이 강해지고, 체형 안정에도 좋아요.

- 기능적 움직임 발달
일상생활에서 쓰는 ‘들기, 밀기, 당기기’ 같은 동작과 유사해서 실생활 동작 능력을 높여줘요.

- 지방 연소 효과
전신을 빠르게 쓰는 동작이 많아 칼로리 소모가 커서 체지방 감량에도 유리해요.

- 시간 효율적
짧은 시간에 근력 + 유산소 + 코어를 한 번에 훈련할 수 있어, 바쁜 사람들에게 특히 효과적이에요.

- 관절 가동성 향상
스윙, 터키시 겟업 같은 동작은 고관절, 어깨 가동성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줘요.

정리하면, 케틀벨 운동은 근력·지구력·체지방 감량·기능적 움직임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올인원 운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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