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괜찮니?
늘 씩씩하고 건강하던 친구가 아프단다. 알고 지내던 동안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아프다니 걱정이 앞선다. 다른 사람까지 챙기느라 바쁘게 애쓰는 친구라 병이 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저러다 병 날 텐데.’ 그 생각을 한 적 있다.
2월에 멘토 교수님을 허망하게 보냈다. 누구보다 건강했고 자기관리가 철저하셨는데 새벽에 쓰러졌고 일어나지 못하고 3일 만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믿고 의지했던 분이 딴 세상으로 가셨을 때는 어떤 것으로도 위로가 되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래서 또래의 친구가 아프다는 말을 하면 심각하든 그렇지 않든지 걱정되고 두려움까지 느껴진다. 특히 옆에서 함께할 동반자가 없는 친구가 아프다니 더 마음이 간다.
나도 어쩌다 보니 혼자가 되었다. 물론 딸과 함께 살고 있지만 20대 딸은 바깥 활동이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들다. 내게 일어나는 일은 전적으로 내가 책임져야 한다. 경제와 건강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고 책임지고 있다.
동병상련 친구의 말에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친구는 말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친구에게 톡을 보냈다.
몸은 괜찮니?
혼자인 우리는
자기 몸 자신이 돌봐야 해.
아프면
무리하지 말고 쉬어.
글고
잘 챙겨 먹어야 해.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대충 때우지 마.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의 잔소리에 고맙다고 말하며 출근해서 일하는 중이란다.
나는 이제 쉬고 싶을 때 쉬고 맛난 거 먹고 싶을 때 먹고 여행 가고 싶을 때 여행 간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하고 충분한 쉼이 어떤 영양소보다 영양가가 높다는 것을 안다. 친구도 나처럼 자신에게 쉼의 영양소를 주기 바라나 그게 안 되는 친구라 걱정만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