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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애 Nov 17. 202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     


눈을 떴지만, 몸을 일으키기 힘들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일어나고 싶지 않다. 

군부대 강의가 잡혀있었지만, 부대 사정으로 연기되었다. 

강의가 연기되었는데 기분 최고다.


8월 코로나 4단계로 잠시 쉼이 있었지만 

그 후부터 지금까지 쉬는 날 없이 일했다. 

최근에는 주 3~4회 지방 강의가 있어서 체력에 무리가 왔다.

몸이 이상 신호를 보냈지만 쉴 수가 없었던 찰나에 

군 강의가 연기되었으니 이리 기쁠 수가 없다. 

신은 어찌 내 상태를 아시고 

적절한 타이밍에 쉼의 시간을 주시니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불 속에서 잠시 핸드폰을 보다가 

앞산을 산책할까? 

KTX를 타고 전라도쪽 여행을 할까? 

생각만 하다 또 잠이 들었다. 

11시쯤 일어나 

샌드위치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넷플릭스로 영화를 봤다. 

누워서 뒹굴뒹굴 온몸을 굴리며 봤다.     

 

5시쯤 밥을 먹고 솔방울 차를 마신다.

연한 솔향에 기분이 좋다.

행복하다.

브런치를 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오늘 

브런치에 혼자 수다를 떨고 있다.     


이 수다를 누가 들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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