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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린 Jul 12. 2022

회사에서 먹고사는 운 좋은 우리 가족

육아/육묘 이야기 '오늘의 자식'

나는 일하는 엄마다. 남편, 아들, 딸, 고양이 2마리와 함께 산다. 가족 중 가장 나이가 많고 맏이 겸 가장 역할을 한다.


밑천 없이 결혼했고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용감하게도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 아이를 키우는 데에 이렇게까지 양질의 리소스가 필요하다는 걸 진작에 알았다면, 둘은 커녕 하나도 낳을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했던 안일함을 인정하며, 다만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삶이 이만큼이나 치열하고 소중하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

무턱대고 용감한 나와 내 가족을 지켜준 건 운빨이다.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지금 다니는 회사 관련해서 만큼은 운빨 3연타 이상이다.

-(여자)나이 서른에 중고신입으로 입사

-첫째 사내어린이집 당첨

-둘째 사내어린이집 당첨


운 좋은 우리 가족은 아침마다 같은 곳으로 등원 및 출근을 하고, 저녁에 다시 만나 한 차에 타고 집으로 간다. 나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밥먹고 다시 일한다. 아이들은 사내어린이집에서 놀고 공부하고 밥먹고 낮잠자고 간식먹고 다시 논다. (원하면 저녁밥도 먹을 수 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하고 막연했던 나의 바람이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의 최대치로 이루어진 셈이다. 우리집은 도우미를 고용할 경제적 여력이 없고, 양가 부모님이 상시적인 도움을 주기도 어려우시다. 그래서 더더욱 한 곳으로 출퇴근 및 등하원하는 생활이 감사하다.

같은 어린이집이라서, 원아수첩도 똑같은 것으로 2개.



앞으로도 운이 좋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듯이 바란다면 비슷하게나마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나는 '사람마다 운의 총량은 비슷할 것이며, 운이 좋아서 생기는 기회는 준비된 자가 잡는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도 서투를지언정 바라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추진력은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는 아이 케어를 위해 전업주부가 된 남편이, 더불어 사람 아이들에게 우선순위가 밀려 뒷방 늙은이가 된 고양이들이 행복해질 방법을 찾길 바라고 있다.


같은 말이지만 삶은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기보다는, 행동하는 방향으로 그 물줄기를 틀 흘러갈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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